제80장
하지훈은 나를 소파에 내려놓으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네게 장애가 생기는 건 상관없지만 부부생활에 영향이 생겨!”
“너...”
나는 수치스러움과 분노에 하지훈을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정말이지 하지훈이 하는 말에는 듣기 좋은 말이 하나도 없었고 항상 진지한 얼굴로 야한 말을 했다.
나는 하지훈이 이곳에 있는 것이 짜증스러워 그가 빨리 가기를 바랐다.
내가 마음속으로 화를 내고 있는데 문득 하지훈이 내 발을 들어 올려 서늘한 느낌의 연고를 붉게 부어오른 발목에 발라주었다.
그리고 하지훈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내게 말을 건넸다.
“집에 멍과 붓기를 가라앉히는 약이 없어. 이 연고가 멍과 붓기를 가라앉히지 못하겠지만 아픈 건 조금 덜 할 거니까 발라.”
“응...”
나는 묵묵히 대답했다. 이제 보니 방금 하지훈은 약 상자를 찾으러 갔던 것 같다.
발에 꼼꼼하게 약을 발라주고 자리에서 일어나던 하지훈이 갑자기 나를 바라보았다.
“배고프지?”
나는 만두처럼 팅팅 부어오른 발목을 바라보며 울적하게 대답했다.
“하루 종일 굶었는데 당연히 배고프지.”
“하루 종일 굶었다고?”
하지훈은 화가 난 듯 숨을 들이켜더니 나를 향해 코웃음쳤다.
“다 큰 성인이 누가 밥을 입에 떠먹여주지 않으면 혼자 챙겨 먹을 줄도 몰라? 아예 굶어죽지 그래?”
“난...”
“기다려!”
하지훈은 이 한 마디를 남기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하지훈이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 그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혼 3년 동안 나는 하지훈이 요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지만 그가 나에게 생강차를 끓여준 적은 있다.
예전 생리 기간에 기운 없이 침대에 누워있을 때면 하지훈은 나에게 생강차를 끓여서 가져다주었다. 이전의 하지훈을 떠올리자 마음속이 서글퍼졌다.
현재의 모습과 대비가 되어 이전의 하지훈이 얼마나 나에게 잘해주었는지 더욱 뚜렷하게 느껴졌다.
과거 하지훈의 모습이 꾸며낸 것이든 나의 억압에 의해서이든 나에게 잘해준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심지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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