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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장

“허, 너도 걱정이란 걸 할 줄 알아?” 육승현이 비꼬듯 말했다.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나 보네.” 그 말은 정말 듣기 거북했다.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할 말 있으면 바로 해. 굳이 그렇게 빈정댈 필요는 없잖아.” 육승현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감히 내가 널 뭐라 하겠어? 네 뒤에 곽태준이 버티고 있는데 나 같은 놈은 건드릴 수도 없지.” 그의 말투에는 온통 비아냥거림이 담겨 있었다. 나는 그와 더 이상 말 섞기 싫어 문을 쾅 닫아버렸다. 이윽고 문밖에서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사람들 말 틀린 거 하나 없어. 넌 정말 매정하고 배은망덕한 인간이야. 우리 지훈이가 너 없으면 안 될 줄 알아? 내가 알려 줄까? 지훈이는 이틀 내내 고청하랑 같이 있었거든! 네가 곽태준 잡았다고 대단한 줄 알겠지만 언젠가 그 남자한테 차이고 나서 그때 다시 돌아와서 지훈이 붙잡고 울지나 마!” 나는 고개를 떨군 채 발끝을 바라보았다. 이제 보니 이틀 동안 하지훈은 고청하와 함께 있었다. 그래서 이 이틀 동안 고청하가 날 괴롭히러 오지 않았던 거였다. 나는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마음 한구석에 허탈함이 살며시 스며들었다. “어, 지훈아? 나가려고?” 갑자기 육승현이 문밖에서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미세하게 떨리며 나도 모르게 문을 열어보니 하지훈이 내 방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고 차가운 표정으로 어딘가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나에게는 눈길 한 번을 주지 않고 정면을 보며 걸어갔다. 하지훈의 곁에는 고청하가 따라가고 있었다. 내가 문을 여는 걸 본 고청하는 바로 얼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아영 씨, 저랑 지훈 오빠 지금 밥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 “됐어요. 난 이미 먹었어요. 고마워요.” 나는 담담한 목소리 말했다. 그러자 고청하가 놀란 듯이 말했다. “어? 벌써 먹었어요? 근데 옷도 안 갈아입었잖아요?” “당연히 배달시켜 먹었겠지.” 육승현이 말을 잇자 고청하가 한껏 부풀린 목소리로 말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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