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장
그가 물었다.
“그럼 원래 있던 호텔로 돌아가고 싶은 거야?”
이 질문에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정말 몰랐다.
왜냐하면 사실 임신 준비 중이라는 건 거짓말이었으니 말이다.
애초에 오늘 밤 그와 그런 일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니 근데 지금 솔직하게 말하면... 화가 나서 나 때리는 거 아니야?’
하지훈의 눈빛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점점 더 무서워졌다.
그는 살짝 뒤로 물러나며 검은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나를 주시했다.
그 시선에 나는 심장이 쿵쿵 뛰고 가슴이 조마조마해졌다.
오랫동안 침묵을 지킨 뒤 그가 다시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 표정... 아까 말한 임신 준비 중이라는 말은 거짓말이었지?”
말을 함과 동시에 얼음 같은 차가움이 눈빛에 스쳤고 내 허리를 감고 있던 그의 손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다.
나는 겁에 질려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거짓말한 거 아니야. 난... 그냥 너무 배고파서 그래.”
그러자 하지훈이 살짝 당황한 듯 물었다.
“배고프다고?”
나는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배고파. 너도 봤잖아, 아까 거의 아무것도 못 먹었어. 나중에 먹으려고 했는데 그때는 이미 음식이 다 식어버렸고.”
하지훈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한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내 손을 잡아끌며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물었다.
“어디 가는 건데?”
“너 야식 사주러. 먹고 나서 다시 하자.”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휴... 마지막 말만 빼면 완벽한데.’
호텔을 나서기 전 하지훈은 내게 패딩을 입혀주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그는 내게 운전을 하라고 하더니 핸드폰을 꺼내 들고 물었다.
“뭐 먹고 싶어? 네비로 찾아가게.”
하지만 나는 당장 뭐가 먹고 싶은지 떠오르지 않았다.
“일단 길 좀 돌아보자. 운경의 야시장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하지훈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몇 군데 야시장을 검색하더니 가장 가까운 곳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나는 내비게이션을 따라 운전했고 그렇게 30분도 안 되어 한 야시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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