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장
그는 받지 않고 담담히 말을 건넸다.
“안 마실래. 알아서 처리해.”
“...”
아직도 화내고 있는 게 분명했다.
난 머리를 숙여 조심스레 설명했다.
“미안해. 아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벨 소리가 묻혔나 봐.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정말 미안해.”
하지훈이 기분 풀어주기를 바라면서 진심을 담아 사과했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했다.
‘남자도 한번 삐지면 쉽게 안 풀리나 보네.’
얼음 궁전에서 나온 뒤로부터 하지훈은 말 한마디 섞어주지 않았다.
까맣게 어두워진 하늘을 보며 난 하지훈의 뒤를 총총 따랐다.
하지훈은 주차장 대신 근처의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난 그의 발걸음을 따라 창가 옆자리에 앉았다.
그는 메뉴판을 나한테 던지고 나서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난 받아쥔 메뉴판을 훑어보며 물었다.
“대표님, 뭐로 주문해 드릴까요?”
그러자 하지훈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
“내 취향, 내가 좋아하는 음식, 단 하나라도 아는 거 있어?”
하지훈의 질문에 당황한 나는 그대로 되물었다.
“그럼 내 취향은? 너도 내 취향 모르잖아?”
“난...”
하지훈은 입을 열었다 다시 말을 삼키고 머리를 돌렸다.
점점 더 이해할 수 없게 화를 내는 것 같았다.
난 간단한 반찬을 몇 개 시키고 나서 하지훈을 바라보았다.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창밖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옆모습은 왠지 모르게 우울해 보였다.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난 아무 말 없이 밀크티를 가져다 마셨다.
라지 사이즈의 밀크티는 아직도 따스하게 열기가 남아있었다.
“대표님, 진짜 생각 없으세요?”
하지훈은 아무 답도 없었다.
난 다시 입을 다물고 말없이 밀크티를 마셨다.
‘어차피 날 싫어하는데 목소리를 듣는 것도 귀찮을 테니 조용히 있어 주지 뭐.’
그러다 갑자기 남자가 짜증 난 듯 혀를 찼다.
난 급히 밀크티를 내려놓으면서 물었다.
“왜요? 대표님.”
하지훈은 갑자기 눈을 부릅뜨며 날 째려보았다.
조심스럽게 밀크티를 들고 눈에 띄지 않게 자리를 옮기려고 했는데.
“거슬리면 다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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