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그 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육승현이 그의 따귀를 때렸다.
“죽고 싶어? 하지훈 대표님의 여자도 감히 탐내?”
“네? 하지훈 대표님의 여자라고요?”
안색이 변해버린 그 남자는 급기야 눈을 가리며 말했다.
“보지 않을게요. 못 보겠어요. 나갈게요!”
그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쏜살같이 도망갔다.
나는 육승현의 앞으로 다가가 정색해서 말했다.
“앞으로 다른 사람에게 내가 하지훈의 여자라고 말하지 마. 난 하지훈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 또 지훈이가 좋아하는 여자가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질 거야.”
“뭐라고? 지훈이가 좋아하는 여자가 따로 있다고?”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던 육승훈은 곧 눈길을 돌렸는데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다.
아마 하지훈의 여신을 모를 거라는 생각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훈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영원히 나일 수 없어.”
말을 마친 나는 화장대로 걸어갔다.
뒤에서는 육승현의 혼잣말이 들려왔다.
“네가 아니면 또 누가 있을 수 있겠어? 나는 지훈이가 다른 사람 앞에서 그렇게 비천한 것을 본 적이 없어.”
육승현의 말을 들은 나는 우스웠다.
하지훈이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비굴해졌다고? 분명 우리 집의 데릴사위가 되고 싶었지만 돈도 권리도 없다 보니 비천했을 뿐이다.
이젠 비굴함을 찾아보려고 해도 없었다.
이제 그는 나에게 시중을 들라고 요구했고 시중을 잘 들지 못하면 안색이 어두워졌다.
어쨌든 하지훈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믿을 수 없었다.
솔직히 내가 하지훈이였어도 나를 억압하고 학대하던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하지훈보다 더 잔인하고 냉혹하게 나는 나를 괴롭혔던 모든 사람을 죽여버릴 것이다.
이에 비하면 하지훈은 나에게 자비를 베풀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나에게 섹시하지만 청순한 메이크업을 해주었는데 메이드 복 차림을 더하면 성욕을 자극하는 것 같았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힐끗 바라보던 나는 어색해져 곧 눈을 돌렸다.
밖에는 아직도 화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고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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