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너 정말... 지훈이한테 먼저 얘기하지 않아도 돼?”
“괜찮아.”
내가 단호하게 말하자 육승현은 이상하게 웃었다.
하지훈이 지금 태화시에서 출장 중인 게 아니었으면 나는 하지훈이 여기에 있는 줄 알았을 것이다.
육승현은 곧 사람을 시켜 옷을 가져오게 했는데 이 옷을 본 나는 입가에 경련이 일어난 것처럼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
“이게... 의상이 잘못된 거 아니야?”
육승현이 가져온 이 옷은 섹시하고 야한 메이드 복이었다.
치마가 짧았고 검은색 스타킹도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춤을 출 수 있는 옷이 아니었다.
육승현은 해맑게 웃고 있었다.
“다 이런 옷이야. 너의 이 옷은 내가 특별히 신경 써서 남겨둔 가장 예쁘고 보수적인 옷이야.”
믿을 수 없었던 나는 밖을 둘러봤는데 정말 그랬다.
다른 사람들의 옷은 노출이 더 심했고 심지어 충격적이었는데 고작 비키니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
“이젠 믿을 수 있겠어? 이 옷은 제일 보수적이야.”
육승현은 나를 보며 씩 웃었고 나는 믿을 수 없어 재차 확인했다.
“여기가 정말 댄스축제야?”
“당연하지. 이따가 무대에 올라가 춤을 춰야 하고 관객들은 투표해야 해. 득표수가 높은 사람이 6억 상금을 받을 수 있어. 아영아, 6억 상금을 받고 싶다면 이따가 열심히 춰야 해.”
그제야 나는 이것이 어쩌면 정식 댄스경연대회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문 심사 인원도 없었고 가장 많은 표를 받으려면 춤을 잘 춰야 할뿐더러 관객들의 환심도 사야 했다.
내가 머뭇거리자 육승현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참가하지 않아도 돼. 6억은 네가 지훈에게 애교 부리면...”
“참가할 거야.”
나는 담담하게 육승현의 말을 잘랐다.
어쨌든 나는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나는 가급적 하지훈에게 손을 내밀지 않으려 했다.
나와 하지훈의 현재 관계에 있어 내가 돈을 한 푼이라도 달라고 하면 그건 모욕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육승현은 히죽거리며 말했다.
“결정했으면 옷 갈아입으러 가. 이따가 너에게 투표하라고 말할게.”
“고마워.”
육승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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