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장
푹 자고 있는데 갑자기 현관 잠금장치가 열리는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잔뜩 긴장한 채로 방안의 인기척에 귀를 기울였다.
달칵.
처음에는 잘못 들은 건가 싶었지만 이번에는 그 소리가 맞았고 게다가 이미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선 것 같았다.
두려움과 공포에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도둑인가? 설마 변태는 아니겠지?’
나는 서둘러 침대 머리맡에 있던 핸드폰을 들고 경찰에 신고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그때 퍽하는 소리와 함께 거실의 불이 켜졌다.
거실과 침실은 통유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다.
비록 커튼이랑 문도 있지만 자기 전 둘 다 열어놓았던 탓에 거실의 불빛이 침실 안으로 들어와 방안이 밝아졌다.
그러다가 커튼 틈을 통해 누군가가 침실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집이 크지 않아 몇 걸음이면 나한테 온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겁에 질린 채로 너무 무서워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바로 옆에 있는 옷장에 숨으려고 걸음을 옮겼다.
옷장 문을 열려던 찰나 등뒤로 비웃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옷장에 숨으면 내가 못 찾을 것 같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잠깐만, 이 목소리는....
하지훈?
황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침실 문에 기대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하지훈이 보였다.
순간 마음속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재빨리 달려가 그의 가슴을 내리치며 버럭 화를 냈다.
“너 진짜 왜 그래? 한밤중에 겁주려고 일부러 찾아온 거야? 잠이 안 오면 다른 여자를 찾으면 되잖아.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극도의 공포와 두려움이 사라지니 원망과 분노가 밀려와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그를 향해 소리치는 목소리마저도 울먹였다.
“하지훈, 넌 정말 미친 X이야. 한밤중에 날 놀라게 하려고 찾아온 건 너무 하잖아. 미워. 미워죽겠어.”
자고 있는 사람에게 겁주려고 몰래 찾아온 하지훈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3년 전이라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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