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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장

서둘러 약 사러 간 나 자신이 또 한 번 한심하게 느껴진 순간이다. ‘하... 도아영, 정말 정신이 나갔구나.’ 더 이상 하지훈에게 그 어떤 관심도 갖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죽을 만큼 아프더라도 걱정은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약을 휴지통에 버린 후 자세를 바로잡고 업무에 몰두했다. 오전 근무가 끝나갈 무렵 하지훈과 고청하가 나란히 대표사무실에서 나왔다. 고청하는 나를 힐끗 쳐다보고선 들으라는 듯 일부러 소리 높여 하지훈에게 물었다. “오빠, 우리 오늘 점심은 어디 가서 먹을까? 아영 씨 마른 것 좀 봐. 같이 갈까?” ‘또 시작이네. 가만히 있는 사람을 왜 건드려.’ 나는 가방을 싸던 장민지에게 말을 걸었다. “민지 씨, 사내식당에 밥 먹으러 가실 거죠? 같이 가요.” 장민지는 어리둥절하다가 하지훈의 눈치를 살피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영 씨도 사내식당에서 드시려고요?” “네. 얼른 먹고 시간이 남으면 사무실에서 눈 좀 붙이려고요.”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핸드폰을 챙겨 장민지의 팔짱을 끼고 밖으로 나갔다. 싸늘한 시선이 느껴지만 못 본 척하고 장민지와 수다를 떨며 걸음을 재촉했다. 비서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장민지의 뻣뻣한 머리가 풀렸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한테 속삭였다. “사실 아영 씨랑 같이 밥 먹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까 대표님이랑 청하 씨가 아영 씨를 부르는 것 같길래 차마 먼저 말을 꺼낼 수가 없었어요. 차라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지 왜 사내식당에서 먹어요?” “저 두 사람 사이에서 밥이 넘어갈 것 같아요?” 장민지는 멋쩍게 웃었다. “불편하겠네요. 대표님이 기분 안 좋은지 방금 사람 죽이려는 눈빛으로 째려봤어요.” 나는 피식 웃었다. “항상 그랬잖아요. 새삼스럽게 왜 놀라고 그래요.” 장민지는 감탄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역시 대표님이랑 만났던 여자는 배짱이 다르네요. 저런 눈빛으로 우릴 쳐다봤으면 무서워서 다리에 힘이 풀렸을걸요?” “괜찮아요. 무서워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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