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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장

나는 잠시 넋이 나갔다가 몸을 돌려서 나가려고 했다. 하지훈의 성격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다. 왜 그러냐고 물었다가 동정 얘기까지 나왔으니 말이다. 나는 웃기기만 했다. 동정이라니, 말도 되지 않았다. 그는 상류사회에서 지내는 사람이다. 내가 누구를 동정해도 그를 동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문을 여는 순간 뒤에서 물건 부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속으로 미친놈이라고 생각만 했다. 대표실에서 나왔을 때, 사무실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를 향해 있었다. 그들은 아마 기분이 나쁜 하지훈이 나에게 어떤 처벌을 내릴지 기대하며 지켜봤을 것이다. 내가 무사히 나오는 모습을 보고 몇몇 동료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속으로 비웃었다. 그들의 기대를 저버려서 참 유감이다. 장민지가 급히 다가오며 물었다 “어때요, 아영 씨? 대표님이 뭐라고 안 해요?” 나는 그가 구겨버린 보고서를 건네주며 말했다. “보고서가 너무 복잡하다고 화가 나셨어요. 민지 씨더러 나가라고 하던데요.” 장민지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어떡하죠? 저 정말 이 일을 잃을 순 없어요. 어젯밤에 딸이 계속 울어서 대충 끝내고 제출했는데... 아영 씨, 제가 다시 할게요. 이번엔 제대로 할게요. 대표님한테 다시 잘 말해주면 안 될까요?” “민지 씨, 지금 누구한테 부탁하는 거예요?” 옆에서 또다시 조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하 씨한테 부탁해야지, 저 사람한테 부탁하면 어떡해요? 아영 씨는 아무것도 못 해요.” “맞아요, 대표님이 청하 씨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대표님이 싫어하는 사람한테 부탁하는 게 말이나 돼요?” 장민지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근데 오늘 청하 씨가 출근했는지도 모르고, 설령 출근했더라도 저를 위해 도와줄지가...”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래도 아영 씨한테 부탁하는 것보단 낫죠. 아영 씨가 뭘 도와줄 수 있겠어요?” “그러게요. 대표님이 아영 씨 때문에 기분 나빠져서 민지 씨를 해고하려는 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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