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장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비서실이라니? 그럼 대표실 바로 옆이잖아?’
결국 나를 자기 눈앞에 두고 일하게 만들겠다는 거네.
고청하는 어색하게 웃으며 하지훈에게 말했다.
“오빠, 비서팀은 이미 사람 꽉 찼잖아. 아영 씨가 온다는 걸 알았으면 내 자리를 내드렸을 텐데, 나보다 학력도 높고 능력도 뛰어난 분이시잖아.”
‘하, 참 그 말투 정말 얄미워 죽겠다.’
나는 고청하를 경멸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실제 고청하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나니 그 뻔뻔함과 역겨움은 끝이 없는 것 같다.
하지훈은 나를 보지 않은 채 고청하에게 무심하게 말했다.
“너도 이 여자보다 못하지 않아. 네 일이나 신경 써.”
고청하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물었다.
“그런데 비서팀 인원이 다 찼잖아. 그럼 어떻게 해?”
나는 얼른 말을 얹었다.
“그러게요, 하 대표님. 다른 부서에 빈자리가 있는지 한번 봐주시겠어요?”
그러자 하지훈은 코웃음을 치며 나를 향해 말했다.
“그래? 그럼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나는 잠시 멈칫하다가 입술을 달싹였다.
“저는... 서류 정리, 문서 작성, 복사나 프린트 같은 것도 할 줄 알아요.”
하지훈의 비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그건 그냥 잡일일 뿐이잖아.”
고청하는 입가에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말참견을 했다.
“오빠, 아영 씨는 원래부터 재벌가 딸이셨잖아. 고등 교육을 받으신 분이라 능력도 뛰어나실 텐데 너무 그렇게 깎아내리지 마.”
그러자 하지훈이 비꼬듯 웃으며 말했다.
“내가 굳이 깎아내릴 필요가 있나? 자기가 자기 능력을 가장 잘 알겠지.”
나는 주먹을 꼭 그러쥐었다.
이 두 사람 정말 짜증 나게 하네. 둘이 합심해서 나를 비웃고 깎아내리고 있지 않은가.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언젠가 반드시 성공해서 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리라.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여긴 하지훈의 영역이니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애써 화를 억누르며 겉으로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이의 없습니다.”
뭐라고 말해도 소용없었으니까.
나는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 다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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