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장
하지훈은 나한테 바싹 다가왔다. 그의 커다란 손은 여전히 내 뒤통수를 감싸고 있었고 뜨거운 입술은 내 귓불에 닿을 듯 가까웠다.
나는 몸을 바짝 긴장시키며 그가 내 목덜미에 뿜어내는 뜨거운 숨결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두려운 마음에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하, 하지훈...”
하지훈은 내 귓가에서 낮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손댄 여자는 내가 버리더라도 다른 놈들이 넘보게 둘 수 없어. 그래서 너희 그 강재민 씨가 어떻게 됐을지 맞혀봐.”
나는 온몸이 떨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건 내가 처음으로 보는 하지훈의 잔혹한 모습이었다. 차갑고 서늘한 그의 기운은 마치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사신과 같았다.
하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난 그 자식의 손발을 잘라버리고 이 도시에서 쫓아냈어. 어떻게 생각해? 나의 처벌 방식이 마음에 들어?”
‘손발을 잘라버렸다고?’
나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두려움에 질린 눈으로 하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지훈이 차갑고 잔인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잔혹하고 피에 굶주린 사람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 순간 나는 진심으로 그가 무서워졌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두려움이 솟아올랐다.
하지훈은 나의 차가운 뺨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왜 이렇게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 설마 너희 강재민 씨가 불쌍해서 그래?”
강재민과 정순자가 나에게 저지르려던 짓을 생각하면 그들을 불쌍하게 여길 마음은 전혀 없었다.
다만 내 앞에 있는 이 남자가 너무나도 무서웠다. 그의 잔혹함은 내가 알던 그 이상이었다.
나는 그의 어두운 눈동자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내 손발도 자를 거야?”
“너를 말이지...”
하지훈은 가볍게 웃으며 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내 말을 잘 들으면 그런 일은 없겠지.”
“하지훈...”
나는 그의 셔츠를 움켜잡고 필사적으로 물었다.
“정말... 내 손발을 자를 거야?”
하지훈은 내 머리카락 끝을 가지고 장난치며 무심하게 웃었다.
“그건 내 기분에 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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