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장
나는 하지훈의 벨트를 잡고 눈물을 흘리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갑자기 나를 껴안더니 일어나 앉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원해?”
나는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나는 수치심도 없었고 자존심도 없었다. 그런 것 따위 잊어버린 것이었다.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말했다.
“제발... 제발 나 좀 도와줘...”
그러자 하지훈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눈동자 깊숙한 곳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쉰 목소리로 물었다.
“제대로 본 거 맞아? 나한테 말하는 거야? 내가 누군데?”
“하지훈...”
나는 손으로 그의 목을 감고 그의 몸에 달라붙으면서 힘겹게 입을 열었다.
“하지훈이잖아, 너...”
“그럼 네 앞에 있는 사람이 만약 하석훈, 혹은 고준성이었다면? 그때도 이런 식으로 할 거야?”
하지훈은 여전히 나를 믿지 않는 듯했다. 내가 어떤 남자든 상관없이 다 받아준다고 생각했다.
나는 다급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정신이 전보다 더 혼미해졌다.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말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은 너뿐이야, 하지훈. 난 너만 원해...”
그러자 하지훈이 순식간에 나를 침대에 눕혔다.
그 뒤에 일어난 일들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내가 어떻게 하지훈을 원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았다. 부끄러운 말들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의식이 가물가물할 때쯤, 그가 내 어깨를 꼬집고 귓가에 말했던 말만 기억 날 뿐이었다.
“지금 죽어버린다고 해도 좋아...”
밤새도록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들떠 있었다.
지어는 내가 누구인지도 잊어버린 것 같았다. 내 몸에 위에서 날 원하고 있는 남자가 누구인지도 잊어버렸고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잊어버렸다.
날이 어슴푸레 밝아올 무렵에야 그는 나에게서 떨어졌다.
나는 그가 가운을 걸치고 창가로 가는 것을 어렴풋이 본 적이 있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그를 스쳐 지나갔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독한 말을 내뱉었다.
“저는 그 두 사람이 강성에 나타나는 걸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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