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장

나는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피하려 했지만, 결국 강재민에게 제압당하고 말았다. 남자와 여자의 힘 차이는 이 순간 너무도 분명하게 느껴졌다. 미친 듯이 모든 힘을 다해 그를 밀어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강재민은 내 두 팔을 꽉 누르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영 씨, 정말 이러지 말아요. 다른 남자들과 이런 일이 없었던 건 아니잖아요. 나야 돈은 없지만, 아영 씨가 나와 함께해 준다면 정말 소중히 여기고 절대 버리지 않을 거예요. 그 돈 많은 남자들은 잠자리만 원하지, 결혼하겠다는 사람은 없었을 거잖아요. 애까지 가졌는데도 아무도 아영 씨를 책임지지 않았잖아요. 그러니까 얌전히 있어 봐요. 제가 살살 할 테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허리띠를 풀기 시작했다. 정순자는 옆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이 지옥 같은 상황을 찍기 위해 각도를 잡고 있었다. 약기운이 몸속에 퍼져 나가면서 몸은 점점 더 뜨겁고 고통스러워졌고, 울음소리마저 이상한 떨림과 야릇한 기색이 섞여 나왔다. 몸은 점점 더 강한 갈망에 시달렸지만 정신만은 여전히 맑았다. 죽어도 강재민과 그런 일을 할 수는 없었다. 그들의 더러운 계획이 성공하게 두지 않겠다는 결심뿐이었다. 나는 미친 듯이 몸부림치며 절망적으로 울었다. 도망칠 수 없자, 그들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강재민에게 부탁하며 제발 나를 놔 달라고 애걸했다. “제발 나 좀 놔 줘요. 원하는 만큼 돈을 줄게요. 얼마든지 줄 수 있어요.” 정순자는 비웃으며 말했다. “얼마든지 줄 수 있다고? 웃기고 있네. 진짜 재벌 딸이라도 된 척하지 마라. 네가 진짜 돈이 있었으면 이 구석 같은 데까지 올 일은 없었겠지.” “아영 씨, 이제 그만 몸부림치고 울지 좀 마요. 그러면 정말로 더 흥분하게 된단 말이에요. 아영 씨가 다칠까 봐 걱정된다고요.” 강재민은 마치 나를 걱정하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그의 행동은 천인공노할 짓이었다. 그는 이미 바지를 벗고 내 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겁에 질려 울부짖으며 그의 손을 막으려 했지만, 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