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장
내가 언성을 높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강재민은 흠칫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정순자와 강재민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나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지해 온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 큰 소리 한 번 낸 적이 없었다.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나와 강재민이 연인 관계라고 오해할 것이고, 하지훈은 또다시 나를 가증스럽다고 생각할 게 분명했다.
나는 담담히 말했다.
“강재민 씨와 저는 아무 관계도 아닙니다. 앞으로 공사장 작업 동료들 앞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건 엄연히 제 명예를 훼손하는 행동이에요. 그리고 대표님을 유혹하려다 경호원에게 쫓겨난 건 당신 어머니지, 제가 아닙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강재민은 흥분했다.
“우리 어머니는 그런 분이 아니시라고요!”
“믿든 말든, 저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강재민 씨가 직접 어머니께 물어보세요.”
나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강재민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다급한 얼굴로 내 팔을 잡으며 말했다.
“아영 씨, 미안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 그러니까 화 풀어주세요. 네?”
나는 그의 손을 냉정하게 뿌리쳤다.
“예전에 이미 말했었잖아요. 저는 결혼한 적 있고, 아이도 있습니다. 그러니 더는 저에게 집착하지 말아 주세요. 이웃으로서 지인 정도로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간섭하고 집착하시면 이제는 지인으로도 못 지내겠네요. 앞으로 우리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요.”
“아영 씨...”
강재민은 크게 당황한 표정으로 말을 이으려 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손길을 피하며 덧붙였다.
“여기는 공사장이고, 사람도 많아요. 괜히 사람들 눈에 띄어 말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요?”
강재민은 주춤거리며 손을 내리고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영 씨, 미안해요. 이렇게까지 마음 상하셨을 줄은 몰랐어요. 정말 죄송해요.”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강재민이 조용히 말을 이었다.
“아영 씨가 결혼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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