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장
“도아영 씨!”
이창민이 발끝으로 내 발을 슬쩍 밀며 말했다.
“대표님께서는 도아영 씨가 포기하고 이 일을 못 하겠다고 말만 하면 당장이라도 없던 일로 해줄 의사가 있으시다고 하십니다.”
나는 이창민을 지나쳐, 그의 뒤에 있던 하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는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여전히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영 씨, 듣고 있죠?”
이창민이 다시 내 발을 살짝 밀며 말했다.
나는 천천히 그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는 이 일을 끝까지 할 수 있고, 반드시 해낼 거라고 전해주세요.”
이창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비꼬듯 말했다.
“제법이네요. 혹시 일부러 대표님의 뜻을 거부해서 관심이라도 끌어보려는 거 아니죠? 제가 조언 좀 할게요. 대표님께서 봐주신다고 할 때 적당히 하세요. 벽돌 더미가 아직 반이나 남아있는데, 이대로 무리하다 다칠 수도 있잖아요?”
“이창민 씨,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가 걱정한대요? 정말 고집이 대단하시네요.”
이창민은 얼굴을 찌푸리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참, 고생도 스스로 찾아서 하는군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 하지훈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속삭였다. 하지훈은 나를 향해 냉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공사장을 떠났다. 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
‘내가 굴복하면 더 비웃고 조롱하려고? 꿈 깨!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나는 이창민에게 빵과 우유를 산 돈만큼 송금했다.
이창민은 복잡한 표정으로 한참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고 고개를 돌렸다. 나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아 빵과 우유를 싹싹 비우고 나서야 조금 기운이 나는 듯했다.
5시 반이 되자, 이창민은 서둘러 식당으로 가서 석식을 먹었다.
나는 자료팀 동료들과 마주쳐 귀찮은 상황을 맞을까 봐 일부러 조금 늦게 들어갔다.
식당에 도착했을 때,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강재민과 공사장 작업 동료 몇 명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나를 신랄하게 조롱했던 사람들이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나를 손가락질하며 히죽거렸다. 나는 그들을 무시하고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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