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장
내가 다가가기 전에 강재민이 먼저 나를 반겼다.강재민과 함께 있던 그의 공사장 동료들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너스레를 떨기 시작했다.
“어머! 재민 형! 여자 친구가 직접 만들어서 가져온 음식이라더니 진짜네요?”
“재민이 형, 이번엔 허세가 아니었네요? 여자 친구가 정말 미인이시네요! 너무 부러워요!”
“와! 저 얼굴에 저 다리... 진짜 부러워 죽겠네요!”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강재민을 쳐다보았다.
“무슨 소리예요?”
내 질문에 강재민은 살짝 당황한 듯 동료들에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이참, 그만해요. 우리 아영 씨는 그런 농담 싫어해요. 그만들 해요.”
“어이구, 우리 아영 씨라고 한 거예요? 참 다정하게도 부르네요!”
“재민 형, 정말 대단해요! 이렇게 예쁘고 다정한 여자 친구라니... 직접 요리까지 해서 가져오고!”
“우리도 좀 소개해 줘요. 이렇게 예쁘고 상냥한 여자 친구는 어디 가면 사귈 수 있는 거예요?”
강재민은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한 듯 웃었다.
“에이, 다들 그만 좀 해요.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다들 오해한 거예요.”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 상황을 만든 것도 강재민이 동료들에게 헷갈리게 말했기 때문이겠지?’
강재민과 정순자에 대한 인상이 점점 더 나빠지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공사장에서 일해야 하는데, 공사장 작업자들이 나와 강재민의 관계를 오해한다면 분명 곤란해질 게 뻔했다.
나는 오해를 풀기 위해 말을 꺼내려 했지만, 그 순간 어디선가 차갑고 도도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공사장에서도 이렇게 예쁘고 다정한 여자 친구를 만날 수 있다니, 정말 축하받을 일이네요.”
모두 그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나는 몸이 굳은 채 차마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그 익숙한 비웃음 섞인 목소리는 하지훈인 것이 분명했다.
‘대체 왜 하지훈이 여기 있는 거야? 어제는 식당에서, 오늘은 공사장에서 마주쳐?’
갑자기 머릿속에 번개처럼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이 공사장의 대주주가 진짜 하지훈인 건가? 그게 아니면 이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