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장
하석훈의 목소리에서 미안함이 묻어났다.
“아영아, 미안해. 이번엔 네가 가진 인맥을 이용해야 할 것 같아.”
“미안할 것까지야. 원래 나랑 아빠가 네게 빚진 게 많잖아.”
잠시 뜸을 들인 후 나는 덧붙였다.
“근데 나 사실 승현 씨랑 그렇게 친하지 않아서 확실히 투자 유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괜찮아, 네가 최선을 다해주면 돼.”
하석훈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따뜻했다.
나는 그를 한 번 쳐다보고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복잡했다.
육승현, 겉으로는 경박하고 장난스러워 보여도 사실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 사람은 하지훈을 자극하는 걸 즐겼다.
아, 잠시 후에 그를 만나게 되면 이 일에 대해 하지훈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잘 부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문득 창문에 비친 누군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준성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의 시선을 마주쳤다.
가슴이 살짝 두근거렸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고 대표님, 왜 그러세요?”
고준성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처음에 나는 그가 잘생긴 것뿐만 아니라 매우 온화하고 품격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그의 미소가 왠지 묘하게 느껴졌다.
고준성이 묘한 눈빛을 보내기 시작한 건 며칠 전 나에게 임신한 건 아니냐고 물었을 때부터였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나는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모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곧 우리는 라움 호텔에 도착했다.
하석훈이 예약한 룸은 3층에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투자자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하석훈은 10명의 투자자를 초대했지만 결국 오겠다고 약속한 사람은 3명뿐이라고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자금을 가진 사람이 육승현이었다.
즉 육승현의 투자만 받으면 이 프로젝트는 무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육승현이라니...
그가 나를 몇 번이나 골탕 먹였던 기억이 떠오르자 속이 쓰려왔다.
그래도 이번에는 진지하게 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