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장
하지훈은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고 전화를 끊었다. 그 말에 담긴 서늘한 기운이 나를 불안하게 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꽉 쥐었다. 아버지의 빚 문제 때문에 계속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훈의 말에 그제야 떠올랐다. 아버지가 진 빚은 너무나 많았고 그 빚을 갚을 유일한 희망은 나에게 달려 있었다. 그런 아버지가 며칠 동안 나를 찾지 않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하지훈이 아버지가 더 이상 그에게 돈을 빌리러 오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아버지는 대체 누구에게 돈을 빌리러 갔을까? 생각할수록 불안해져서 나는 서둘러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영아, 무슨 일이야?”
전화기 너머에서 아버지의 목소리와 고스톱 치는 소리까지 함께 들려왔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버지가 언제부터 고스톱을 치기 시작한 거지? 예전엔 이런 거 안 했는데? 게다가 빚이 그렇게 많은데 어디서 돈이 나서 고스톱을 치고 있는 걸까?
나는 의문을 삼키고 차분하게 물었다.
“아빠, 지난번에 14억 투자 손해 봤다고 하셨잖아요. 그 돈은 마련하셨어요?”
“그럼. 이미 다 구했지... 어이! 잠깐, 잠깐!”
내 속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떻게 구하신 거예요? 누가 빌려줬는데요?”
“아휴, 그건 네가 신경 쓸 일 아니야. 아빠가 알아서 빌렸어. 네가 그때 아빠 부탁 안 들어줘서 내가 직접 빌렸으니까 이제 그만 물어봐.”
아버지는 전화를 끊으려 하면서 마치 내가 잘못한 것처럼 짜증을 냈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소리쳤다.
“누가 빌려줬는지 말하세요! 안 그러면 이젠 아빠 일은 더 이상 신경 안 쓸 거예요.”
“이 못된 계집애, 어디서 그런 말버릇이야!”
아버지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나도 화가 나서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버지는 내 울음소리를 듣고 나서야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알았어, 알았어. 말해줄게. 석훈이한테 빌렸다.”
“아빠!”
하석훈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까 하지훈에게 당당하게 남자에게 기대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하석훈에게 도움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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