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장
심장이 갑자기 요동치며 나는 서둘러 창가로 다가갔다.
검은색 비즈니스카가 정원에 멈춰 섰고 곧 차에서 두 남자가 내렸다.
하나는 하지훈 또 하나는 육승현이었다.
순간 긴장감이 몰려왔다.
‘하지훈이 왜 갑자기 여기로 돌아온 거지?’
내가 화를 돋우는 바람에 김민정이 쓰러졌고 아빠가 또 그의 앞에서 난동을 부렸으니 지금 하지훈이 나를 보게 되면 화를 낼 게 뻔했다.
어쩌면 당장 쫓아낼지도 몰랐다.
‘안 되겠다. 숨어있어야지. 하지훈이 떠나면 그때 다시 짐을 챙기는 거야.’
나는 서둘러 화장실 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설마 이미 떠났나?’
이런 생각에 나는 조심스럽게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와서는 다시 창가로 다가가 아래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하지훈의 차는 여전히 아래에 그대로 있었다. 그들이 떠나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나는 복도로 나가 아래층 거실을 내려다보았다.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별장 전체가 조용했다.
‘대체 두 사람 어디에 있는 거야? 혹시 서재에서 얘기 나누고 있나? 뭐, 서재에 있으면 상관은 없지. 적어도 침실로 오지만 않으면 괜찮으니까.’
육승현도 같이 왔으니 외부인이 있는 상황에서 하지훈이 침실에 올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이때를 놓칠 수 없었다. 나는 급히 다시 침실로 돌아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하지훈이 침실로 오든 안 오든 나는 가능한 빨리 정리하고 이곳을 떠나는 게 안전했다.
이제 하지훈과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고 그를 만나면 만날수록 그에게 미움을 더 살 뿐이었다.
내 물건은 많지 않았다. 옷가지와 세면도구들만 몇 개 챙기면 충분했다.
몇 번 만에 모든 짐을 가방에 다 넣고 나는 조심스럽게 침실을 나섰다.
혹시라도 그들을 놀라게 할까 봐 나는 캐리어를 바닥에 끌지 않고 들고 갔다.
발소리가 들릴까 봐 신발도 벗어야 했다.
한 손에는 신발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캐리어를 들어 복도를 따라 조심스럽게 걸었다.
그렇게 서재 앞을 지나치는데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탓인지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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