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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장

오빠가 그 말을 하는 순간 나는 문득 그가 전에 말했던 집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래서 오빠가 건넨 잡지를 옆으로 치우며 물었다. “오빠, 전에 집을 임대했다고 했었지?” 오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왜?” “그 집 아직 반납 안 했지? 나 좀...” “안 했어. 너 거기서 살고 싶어?”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오빠가 나를 바라보며 급히 물었다. “아영아, 너 원래 하지훈 옆에 있었잖아. 혹시... 하지훈이 너를 내쫓은 건 아니지?” 하지훈의 이름이 나오자 가슴을 찔리는 듯한 아픔이 스쳐 갔다. 나는 애써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 지훈이가 나를 내쫓은 건 아니야. 하지만 알잖아... 우린 이미 이혼했으니 계속 지훈이 옆에 내가 있는 건 적절하지 않아. 이제 나도 일자리 구했으니까 내 집을 얻어서 혼자 살고 싶어.” 오빠는 안도한 듯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그렇게 결정했다니 정말 다행이야. 사실 오빠도 네가 하지훈 옆에 계속 있는 걸 처음부터 반대하고 있었거든. 이혼하기 전이면 모르겠지만 이혼하고 나서도 계속 하지훈 옆에 있는 건 네 입장에서도 어울리지 않잖아. 이제 네가 일도 구하고 너만의 삶을 살겠다는 계획이 있으니 오빠도 안심이야.” 그러더니 오빠는 베개 밑에서 열쇠 한 묶음을 꺼내며 말했다. “이게 그 집들 열쇠야. 집이 좀 낡았고 환경이 그리 좋진 않지만 일단 먼저 가서 한번 봐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오빠가 인터넷으로 다른 집도 찾아볼게.” “응. 고마워.” 열쇠를 받아든 나는 마음 한편에 작지만 따뜻한 감정이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하지훈이 나를 미워하고 아빠가 그렇게 나를 몰아붙여도 그래도 나에겐 나를 아끼는 오빠와 엄마가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다. 열쇠를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고 고개를 들었을 때 나는 오빠가 병실 문 쪽을 자꾸 힐끔거리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의아해진 내가 그 시선을 따라 문 쪽을 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뭐야? 왜 그래?” 오빠는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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