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나는 조급한 마음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느 병원에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하석훈은 대답을 알려주는 대신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나는 우두커니 하씨 가문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해가 얼굴을 내밀면서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지만 내 몸은 여전히 차가운 상태였다.
‘만약에 할머니한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죽어서도 용서를 받지 못할 것 같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하석훈이 데리러 왔다.
그는 차에서 내려 내 앞으로 다가왔다.
“아영아, 왜 여기 이러고 있어? 괜찮아?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나는 고개를 흔들면서 다급하게 물었다.
“할머니 응급실에서 나오셨어?”
하석훈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직.”
나는 어지러운 느낌에 뒤로 휘청거렸다. 몸은 더욱더 차가워지는 느낌이었다.
하석훈이 다급하게 나를 안더니 위로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할머니 괜찮으실 거야. 2년 전에 지금보다도 상태가 안 좋았어도 결국엔 다시 깨어나셨잖아.”
2년 전이라...
그런데 2년 전에도 할머니한테 상처 줬다는 생각에 나는 가슴이 미어지게 아파져 왔다.
“할머니 보러 갈래. 병원에 데려다줘.”
하지만 하석훈은 복잡미묘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영아, 잠깐 쉬고 있어. 형이랑 아빠가 보고 있어서 별일 없을 거야.”
나는 고개를 흔들었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할머니 나 때문에 저렇게 되신 거잖아. 제발 병원에 데려다줘.”
하석훈이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
“그래.”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차가 막히지 않았다.
하석훈 가장 빠른 속도를 나를 병원에 데려다주었다.
1층 응급실 밖, 하지훈은 고개를 숙인 채 의자에 앉아있었고 하연석은 옆에서 그를 나무라고 있었다.
“도씨 가문이랑 이미 관계를 정리했잖아. 그런데 왜 아영이를 데리고 온 거야. 여자를 집에 데려와도 좋은데 도씨 가문의 딸은 아니지. 예전에 우리한테 어떻게 했는지 기억안나? 지금 봐봐. 할머니 화만 돋웠잖아. 어떻게 할 거야. 할머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그 죄를 값을 건지 지켜볼 거야.”
하연석의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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