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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지훈이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가문에서 지훈이를 배아파하는 사람이 많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하지훈을 보는 친척들의 눈빛에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하지훈한테 잘해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질투로 가득했다. 할머니는 갑자기 화가 차오른 듯했다. “그놈들이 하지훈한테 뭐라고 했는지 너는 상상하지도 못할 거야! 너랑 결혼한 후 몇몇 놈들이 지훈이 잘 되는 꼴을 보지 못하고 지훈이한테 데릴사위로 장가갔다며 창피하다고 했어. 그리고 사돈 가족이 잘해주지도 않고 개처럼 부려먹었다며 맨날 내 앞에서 지훈이 뒷담을 깠어. 내가 나이는 많이 먹었어도 바보는 아니야. 그놈들이 질투에 눈이 멀어 안 좋은 얘기를 퍼뜨리는 걸 잘 알고 있었거든.” 나는 울먹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할머니. 사실 저 그렇게 잘해주지 못했어요. 제가요...” “뚝, 지훈이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최고인 게 분명해. 내가 지훈이 성격을 잘 알아. 평소 말수가 적지만 고집이 세. 널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데릴사위로 장가가지 않았을 거야.”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당시 매체의 압박과 우리 가족의 핍박에 못 이겨 하지훈은 우리 가문으로 장가를 왔다. 나를 좋아했던 게 아니었다. 게다가 그 당시 우리는 얼굴도 몇 번 보지 못한 남남이었다. 할머니는 말을 이어갔다. “그 당시 가족 모두가 지훈이를 비웃을 때 지훈이가 나한테 신경 쓰지 말라며 장인, 장모가 매우 잘해준다고 했어. 나중에 지훈이가 성공했지만 가족들이 여전히 널 들먹이며 네가 지훈이랑 이혼했다네, 네 가문이 파산했다네, 네가 지훈이 발목을 잡고 있다네... 말들이 많았어. 사랑과 성공을 얻은 지훈이가 배아파서 눈이 돌아간 미친 놈들이지!” 할머니는 하지훈이 나랑 이혼한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단지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할머니는 오로지 손자 말만 믿었고 하지훈은 할머니한테 우리 가문이 무너지고 나랑 이혼한 걸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왜 진실을 말하지 않았던 걸까? 할머니가 오해하고 있는 상황에 고청하는 어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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