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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아침 작별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 건강이 걱정되서 하라고 한 거잖아요. 저도 그래요. 저 혼자만 하고 당신은 안 하면 말이 안 되죠. 불공평해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원망하는 눈빛으로 부시혁을 쳐다보았다. 건강검진을 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위내시경을 할 때 윤슬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부시혁은 그녀의 원망하는 눈빛에 침묵했다. 그도 알고 있었다. 만약 윤슬 혼자만 하고 자기는 하지 않는다면 그녀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를 의심할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부시혁은 반드시 동의해야 했다. 그는 가볍게 기침을 한번 했다. “알았어, 할게.” 아니나 다를까, 그 말에 기분이 좋아진 윤슬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며칠 있다가 제가 같이 와줄게요.” 부시혁은 윤슬의 웃고 있는 두 눈을 보며 체념한 듯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 QS 빌라에 돌아갔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 윤슬은 졸음을 참지 못하고 길에서 이미 잠들었다. 부시혁은 윤슬을 깨우기 싫어서 허리를 숙이고 그녀를 안아 들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가자, 부시혁은 윤슬의 메이크업을 지워주고 또 씻어주었는데 정말 아이를 대하는 것처럼 그녀를 돌봤다. 모든 게 끝났을 땐, 거의 3시가 다 되었다. 아무리 체력이 좋은 부시혁이라도 조금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부시혁은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 올라갔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자기 품 안으로 파고드는 여자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잘자.” 부시혁은 그제야 불을 끄고 누웠다. 그리고 윤슬을 품에 안고 잠들었다. 부시혁이 깨어났을 때는 아침 6시였다. 그는 한 통의 전화 때문에 눈을 떴다. 날은 아직 밝지 않았고 반쯤 가려진 커튼 사이로 아직 어두운 하늘에 걸린 달이 보였다. 부시혁은 창밖을 한번 쳐다보고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받았다. 그는 바로 핸드폰을 귀에 대지 않고 먼저 고개를 돌려 옆에서 자고 있는 윤슬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아직 자고 있는 걸 보자, 부시혁은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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