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2화 고씨 가문의 병력
그 사람은 등지고 서 있었는데 부시혁의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서서히 몸을 돌렸다.
그 사람은 바로 병실을 둘러본다고 나간 임이한이었다!
부시혁과 임이한은 상대방이 여기에 있다는 걸 전혀 의아해하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두 사람은 미리 약속을 한 모양이었다.
“말해봐. 단풍이한테 유전병이 있는지 없는지?”
부시혁은 임이한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임이한은 벽에 기댄 채 대답했다.
“다행히 없어. 고도식의 신부전을 유전 받지 않았어.”
임이한의 대답에 부시혁의 굳어있던 표정이 드디어 풀렸다.
“그럼 됐어.”
하지만 부시혁의 마음은 완전히 놓이지 않았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고도식의 발병 시기는 몇 개월 전이었다.
즉 지난 50년 동안, 고도식은 신장에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신부전에 걸린 것이다.
어쩌면 ‘갑자기’가 아닐 수도 있었다. 아마 몇 년 전부터 문제가 생겼는데 고도식이 발견하지 못한 걸 수도 있다. 그리고 신장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결국 병상에 눕게 되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부시혁은 눈을 한번 감고 다시 떴다. 그의 눈빛은 무겁기만 했다.
“지금은 유전병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혹시 고도식처럼 중년에 갑자기 발병할 가능성 있어?”
고씨 가문의 주인인 고도식이 십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종합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신부전을 검사해 내지 못했다는 건 전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는 뜻이었다.
즉 고도식은 이 몇 년 동안, 혹은 올해에 갑자기 발병한 것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부시혁은 걱정이 되었다. 윤슬도 고도식과 비슷한 상황일까 봐.
부시혁의 질문에 임이한은 가운의 주머니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고 입에 물었다. 그리고 부시혁에게 하나 건네주었다.
“줘?”
부시혁은 거절했다.
“아니. 담배 끊었어. 단풍이가 싫어해서.”
그는 이 말을 할 때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약간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임이한의 안경에서 빛이 스쳐 지났다. 그는 담배를 다시 넣어두며 입을 열었다.
“마지막 그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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