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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하늘이 준 보상

어쨌든 윤슬은 너무나도 난감했다. 그녀는 인제야 조수가 왜 그런 눈빛으로 그녀와 부시혁을 쳐다봤는지 이해가 갔다. 아마 조수도 그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세상에, 너무 쪽팔려.’ 윤슬은 정말 울고 싶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부시혁은 그녀의 반응이 약간 웃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난 또 무슨 대단한 일이 생각나서 날 갑자기 밀어냈나 했네. 고작 이런 일 때문이야? 들었으면 들었지 뭐. 뭔 대수라고. 우린 연인사이야. 주체가 안 돼서 그런 짓을 하는 것도 정상이잖아. 그리고 소피아는 서양인이라서 이런 걸 신경 쓰지 않아. 우릴 비웃지도 않을 거고. 더구나 자주 만날 사이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건…….” 윤슬은 얼굴을 가리던 손을 내려놓고 멍한 얼굴로 말했다. “맞는 말이긴 하네요.” “그럼 됐잖아.” 부시혁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도 너무 창피해요. 다 당신 때문이에요!” 윤슬은 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부시혁은 웃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알았어. 내 잘못이야. 아니면 몇 대 때릴래?” “제가 못 때릴 줄 알아요?” 윤슬은 이렇게 말하며 진짜로 주먹을 쥐고 남자의 가슴팍을 두 번 쳤다. 하지만 그녀는 별로 힘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때린다기보다 마사지를 해주는 느낌에 더 가까웠다. 부시혁은 윤슬의 주먹을 잡고 그 위에 입을 맞추었다. “손 아프지? 내가 불어줄게. 불면 안 아파.” 그러자 윤슬은 웃음을 터뜨렸다. 남자의 장난은 그녀의 기분을 순간 풀리게 했다. “제가 왜 아파요? 맞은 사람은 당신이에요. 아파요?” 부시혁은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윤슬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참, 방금 제가 그 얘기를 할 때, 하나도 안 놀라는 거 같더니. 설마 밖에서 누가 듣고 있었다는 거, 진작 알고 있었어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수를 보고 눈치챘어.” 그러자 윤슬의 표정이 어색해졌다. 부시혁은 조수가 흥분해하는 걸 보고 이미 알았지만, 그녀는 생각하지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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