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1화 반전
하지만 그녀는 왠지 부시혁이 자기와 승패를 겨루려고 이런 말을 한 것처럼 느껴졌다.
'됐다. 카드키를 받으러 간 걸 봐서 이번엔 그냥 넘어가 주지.'
윤슬은 이렇게 생각하며 남자를 흘겨보았다.
"그러니까 누가 들어오래요? 제가 물어봤잖아요. 들어올 거냐고. 당신이 굳이 들어오겠다고 했잖아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엘리베이터 안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할 말을 잃었다.
핑크색 건물인 것도 모자라 엘리베이터까지 핑크색이었다.
홀에도 거의 다 핑크색이었는데, 그렇다면 이 호텔 전체가 전부 핑크색이라는 것이었다.
아마 이건 세상에서 핑크색이 제일 많은 건물일 것이다.
핑크색은 사실 소녀 감성이 가득한 색이었다. 그런데 지금 핑크색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눈이 조금 아팠다.
그녀는 정말 감당이 안 되었고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다. 과거에 이 호텔에 온 남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 많은 핑크색을 견뎠을까?
그리고 인터넷에는 호평으로 가득했다.
윤슬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난 원칙 있는 남자야. 너랑 오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절대로 약속을 어기지 않을 거야. 이 호텔이 아무리 못생겨도 난 갈 순 없어."
부시혁은 윤슬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자 윤슬은 이마를 짚었다.
'이 남자 지금 모든 잘못을 나한테 넘기는 거야? 분명 자기가 오자고 해놓고 왜 내가 오자고 요구한 것처럼 말하는 거야?'
윤슬은 멸시는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부시혁은 당연히 그녀의 눈빛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왜 그런 눈빛으로 자기를 보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속으로 좀 어색하긴 했다.
그는 가볍게 기침하고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아무리 봐도 찔려서 하는 행동 같았다.
사실 그가 가지 않은 건 성준영이 전에 했던 말 때문이었다.
전에 바람둥이였던 성준영은 여자친구를 데리고 여기 온 적이 있었다.
한번은 둘이 술 마시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다 했었는데 그중 이 호텔 얘기가 나왔었다. 그의 말로는 이 호텔에 왔던 체험이 아주 좋았다고 했다. 이 안에는 자극적인 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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