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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당첨한 부시혁

그때 고도식의 신부진이 발작했을 때, 그는 그저 고도식이 운이 안 좋아서 이 병에 걸린 줄 알았다. 그래서 전혀 유전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위험했다. 다행히 지금 발견해도 늦지 않았다. 부시혁은 미간을 누르며 답장을 보냈다. [알았어. 고도식이 맞는 신장을 찾았대?] 그는 임이한에게 물어보았다. 임이한은 고도식의 담당 의사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병원 고위층이다 보니 환자의 상황을 아는 것도 아주 간단했다. 그는 부시혁의 질문을 보고 가볍게 화면을 누리며 대답했다. [아니!] 부시혁은 이 대답을 보고 표정이 크게 변하지도 않았고 의외하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왜냐면 이미 답을 알고 있었으니까. 임이한한테 물어보는 건 그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부시혁은 옆에서 열심히 저녁을 먹고 있는 여자를 한번 쳐다보았다. 여자가 자기한테 집중하지 않자, 그는 그제야 문자로 임이한에게 물었다. [삼대 중, 한 명이 꼭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그럼 세 번째 세대에 태어난 자녀만 이 유전병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만약 그런 거면 그는 약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고도식은 이미 이 유전병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다면 윤슬이 유전 받을 리가 없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부시혁의 질문을 본 임이한은 그저 웃고 말았다. 그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음성을 보냈다. "그럴 리가. 유전병은 아무런 규칙성이 없어. 만약 정말 세 번에 딱 맞춰서 한 사람만 걸린다면 이런 유전병을 앓는 사람들도 속상해하진 않겠지. 유전병은 랜덤이야. 어떤 유전병은 세대마다 하나 있을 수도 있고 어떤 건 몇 세대, 심지어 십여 세대에 한번 나오는 경우도 있어. 아무튼 이건 구체적으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병이야." 부시혁은 그의 음성을 글로 전환했다. 그리고 임이한의 말에 약간 풀린 마음이 또다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삼대에 한번 유전병을 앓는 환자가 있는 게 아니라 고씨 가문은 마침 삼대를 거쳐 유전병을 앓는 고도식이 나타난 것이다. 그렇기에 윤슬이 유전병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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