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7화 유전병
'이 남자 담배 끊기는커녕 오히려 더 자주 피고 있어. 그저 나한테 안 들켜서 내가 끊은 줄 오해한 거야.'
윤슬은 드디어 알았다. 자기가 바보라는 걸.
부시혁은 그녀의 약간 화난 표정에 찔려서 코끝을 만졌다.
그녀는 자기가 담배 한 대 피웠다고 여자의 불만이 이렇게 클 줄 생각 못 했다.
지금 그는 방금 담배를 피운 걸 약간 후회했다.
"미안. 앞으로 안 필게. 꼭 끊을 테니까, 화내지 마. 응?"
부시혁은 윤슬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윤슬은 그를 한번 흘겨보았다.
"진짜죠?"
"진짜."
부시혁은 손가락을 세 개 세우며 말했다.
"하늘에 맹세해."
그의 표정은 엄숙하기만 했다.
그러자 윤슬은 입술을 한번 꾹 다물고 말했다.
"맹세하면 무슨 소용인데요? 맹세한다고 이루어져요?"
'그건 아니지!'
부시혁은 속으로 조용히 대답했다. 그도 맹세가 별로 신빙성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잠시 침묵하더니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날 믿어줄 건데?"
"제가 어떻게 알아요."
윤슬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제가 당신을 믿는다 해도 제가 안 볼 때 필지 안 필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당신이 안 폈다고 해도 전 그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이건 맞는 말이었다.
부시혁은 또다시 침묵했다.
그리고 손을 주머니에 넣으며 자기의 담배와 비싼 라이터를 윤슬 앞에 놔두었다.
윤슬은 식탁 위에 올려진 담배를 보고 또 옆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무슨 뜻이죠?"
"네가 하고 싶은 데로 처리해."
부시혁은 진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가 말한 거 다 진짜야. 앞으로 진짜 담배 안 피울게. 진짜. 널 실망하게 하지 않을 테니까, 한 번만 기회 줘."
그는 유난히 진지했다.
너무 진지해서 윤슬은 그를 거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요.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제가 당신을 안 믿고 기회를 안 주면 너무 악독해 보이잖아요."
"아니야."
부시혁은 이마를 찌푸렸다.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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