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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나가야 할 사람은 너야

그녀는 속으러 이렇게 중얼거렸지만, 입 밖으로는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손을 씻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차피 다들 하이 시에 있으니 만나는 것도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닌 것 같은데." 고유정은 윤슬이 이렇게 대답할 줄 생각 못했다. 그녀의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 "그, 그렇긴 하지." 윤슬은 눈썹을 한번 들어 올리고 손 씻던 동작이 약간 멈칫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고 고유정을 쳐다보았다. "너…… 긴장하고 있는 거 같다? 날 보자마자 긴장하다니. 설마 내가 무서워서 그러는 거야?" 고유정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럴 리가! 내가 왜 널 무서워하겠어! 웃기지 마." 말을 마친 그녀는 얼른 고개를 숙이고 거친 동작으로 자기의 손을 씻기 시작했다. 윤슬은 눈을 가늘게 떴다. "웃기지 마?"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반응을 보니까 내 말이 맞는 거 같은데? 네 표정, 그리고 행동이 나한테 알려주고 있어. 넌 지금 매우 불안하고 당황해하고 있다고. 날 만나기 전에는 토하는 것 말고 전혀 어디 불편해 보이지 않았잖아. 하지만 날 보자마자 갑자기 당황하면서 불안해하고 있어. 나한테 미안한 짓을 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드는데?" "아니야!" 고유정은 갑자기 고개를 쳐들고 다급하게 대답했다. "난 절대로 그런 일을 하지 않았어. 만약 했다면 네 곁에 있는 부 대표가 날 가만두지 않겠지." 그녀는 이 말을 할 때 아주 진지했다. 윤슬은 그녀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이마를 찌푸렸다. "그렇다면 왜 날 보고 그렇게 당황하는 거지? 뭐가 무서운 거야?" 윤슬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고유정은 윤슬의 예리한 눈빛에 약간 찔려서 시선을 피하며 그녀와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당황 안 했어……." "거짓말!" 윤슬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마를 찌푸리며 소리쳤다.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인정 안 하겠다는 거야? 지금 찔려서 나랑 눈도 감히 못 마주치잖아. 계속 변명할 거야? 이소은, 점점 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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