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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5화 기자회견

윤슬은 부경정에게 여우 가면을 쓴 남자가 바로 고유나를 스토킹해서 납치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윤슬은 명단에 있는 여우남의 프로필을 보고 그의 신분을 알 수 있었다. “여우남?”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나를 그렇게 부르군요. 마음에 드네요.” 윤슬은 남자가 인정하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이었군... 당신 도대체 누구야!” “아직은 알려줄 수 없어요. 하지만 절대 윤슬 씨는 해치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윤슬 씨는 저의 빛이에요. 제가 평생 지켜줄 거예요.” 여우 가면을 쓴 남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윤슬은 여우남의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설마 이 사람이 정말 고유나의 스토커가 맞을까?’ 윤슬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여우남이 다시 말을 꺼냈다.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 어서 쉬세요. 다음에 연락할게요!” 여우남은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윤슬은 하고 싶은 말을 삼키며 멍하니 끊긴 핸드폰을 쳐다봤다. ‘됐어, 어차피 다시 전화한다고 했으니까 그때 물어보면 되지.’ 윤슬은 단지 여우남이 누구길래 갑자기 나타나서 잘해주는 게 이상했다. 윤슬은 명단에 있는 여우남의 프로필을 보자 불안했다. 다음날, 윤슬은 육재원의 전화에 잠에서 깼다. “윤슬아, 일어났어? 나 지금 너희 집 밑에 와 있어.” 육재원은 빨간 스포츠 차에 기대어 서서 아파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윤슬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 “방금 일어났어.” “차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빨리 준비하고 내려와.” 육재원이 말했다. 윤슬은 알겠다고 대답을 한 후 전화를 끊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세수를 하고 가방을 챙겨 지팡이를 들고 현관문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열자 편지 봉투 하나가 ‘툭’ 하고 떨어졌다. 윤슬은 의아한 듯 봉투를 주워서 확인했다. 바로 예전에 펜팔 친구 소한과 주고받았던 편지었다 ‘이게 왜 여기 있지?’ 윤슬은 편지를 손에 들고 문밖을 쳐다봤다. 그때, 갑자기 부민혁이 가져갔던 편지 한 통을 돌려주겠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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