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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사람은 착해야 한다

"불가능 하다는 거 알아요. 그래도 당신이 좋다잖아요." 윤슬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부시혁은 그녀의 코를 살짝 꼬집으며 대답했다. "이런 일, 난 들어 본 적도 없어. 육 부인은 어디서 들으셨대?" 그와 연관이 있는 일인데 그가 남보다 늦게 안다는 게 말이 안 되었다. "당연히 그 집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걸 직접 들으셨죠." 윤슬도 뜸을 들이지 않고 육 부인이 그녀한테 당부한 모든 말을 다 털어놓았다. 부시혁은 그녀의 말을 듣고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 "왕 씨, 대단해!" 부시혁은 왕씨 가문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하이 시에서 해물 장사를 했다. 하지만 하이 시는 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해물 장사하는 사람이 많았고 경쟁도 아주 심했다. 그래서 왕씨 가문은 그중에서 별거 아니었다. 제일 짜증 나는 건 왕씨 가문이 얌전히 장사하지 않고 자꾸 이상한 꾀를 부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한 해산물을 신선한 거로 팔고 또 양식 어장에서 나온 물고기를 자연산으로 팔기도 했다.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자연스레 이걸 발견하고 그들을 제보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래서 왕씨 가문은 큰 화를 입게 되었다. 그들의 많은 어장이 사용금지령을 받게 되었고 심지어 해물 시장도 문을 닫았다. 이렇게 되다 보니 왕씨 가문의 장사도 자연스레 할 수 없게 되었다. 부시혁도 왕씨 가문이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마땅한 사윗감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이 자기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왕씨 가문이 마음에 둔 사윗감이 자기일 거라고 부시혁은 전혀 생각 못 했다. '하, 정말 간덩이가 부었구나!' 하이 시에는 신분이 높은 사람은 사실 아주 많았다. 그중 부시혁과 혼인을 맺고 싶은 가문도 엄청 많았는데 다 왕 씨보다 지위가 높은 가문이었다. 그런 가문도 부시혁 앞에 나타나 결혼 얘기를 감히 꺼내지 못했다. 그런 생각이 있어도 움직이기는커녕 겉으로 드러내는 용기조차 없었다. 그 가문들보다도 못한 왕 씨가 무슨 용기로 감히 부시혁과 결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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