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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즉 돈을 써서 공기를 산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하필 지금의 천강은 도저히 살 상황이 안 되었고 그렇다고 안 사면 또 안 되었다. 그렇기엔 결말은 돈은 다 썼고 부품은 잃어버렸다. 수입은 없는데 직원 월급을 지급해야 하니 은행 대출과 다른 회사와 합작한 배당금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되면 천강의 결말은 파산뿐이었다. 이 작은 부품이 이렇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이 부품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나도 뻔한 일이었다. 주호준이 이 일을 알게 되면 이 틈을 노려 이사장인 윤슬을 공격할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은 모두 월급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할 것이고 그러다가 소란을 피울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신중하게 이 소식을 모두 차단했다. 그녀와 그녀 비서 외의 다른 사람은 이 일을 알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육재원은 이 소식을 알고 있었다. 육재원이 알았다는 건 주호준과 회사 직원들도 이미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 이미 난리가 난 건 아니겠지?' 이럴 가능성을 생각하니 윤슬의 심장이 순간 철렁했다. 그런데 이때 육재원이 입을 열고 대답했다. "네 비서가 나한테 전화해서 알려줬어. 잊지 마. 나 그래도 천강 대표야. 유승과의 합작도 내가 소개해 줬잖아. 유승이 먼저 계약을 파기했으니 소개인인 나도 자연히 알아야지. 그래서 네 비서가 오늘 아침에 나한테 전화 왔어. 나도 바로 유승 사장을 찾았는데 날 안 만나주더라고. 도대체 왜 계약을 파기한 건지 몰라서 너한테 전화 한 거야." "그랬구나." 육재원의 설명을 들은 윤슬은 그제야 자기가 생각한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윤슬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육재원은 이마를 찌푸리며 또 물었다. "유승이 왜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건데? 내 기억으론 이 부품 거의 납품할 때 되지 않았어?" "응, 요 며칠이야."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육재원은 화가 나서 책상을 탁 쳤다. "거의 납품 날짜가 다 됐는데 다른 사람한테 판 거야? 정말 간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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