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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깨를 볶았다

부시혁의 말을 들은 육 부인과 육 이사장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지." 남자가 한 여자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면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아도 최소한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이 있다. 반면 한 여자에게 돈 쓰는 걸 아까워한다면 그 남자 마음속에는 틀림없이 그 여자가 없을 것이다. 부시혁이 윤슬을 위해 이렇게 많은 걸 준비했다는 건 윤슬을 뼛속까지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거의 멀지 않을 것이다. 육 부인과 육 이사장은 서로를 한번 쳐다보았다. 육 부인은 속으로 부시혁한테 10점을 더 올려주었다. 이제 20점만 있으면 만점이었다. "그러니까 사양하지 마시고 받으세요." 부시혁은 이렇게 말하면서 또 선물을 앞으로 밀었다. 육 이사장과 육 부인은 다시 밀려온 선물을 보았다. "네가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거, 윤슬도 알고 있어?" 윤슬이 모른다면 그들이 받기에 확실히 좋지 않았다. 부시혁도 그들의 뜻을 알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단풍이도 알고 있어요. 선물을 가져오기 전에 먼저 보여줬거든요. 더 필요한 게 있을까 봐요. 그래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마음 편히 받으시면 돼요. 만약 안 받으신다면 저뿐만 아니라 단풍이도 속상해할 거예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이 두 분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시는 거 같으니까요." 이 말이 나오자 육 이사장과 육 부인은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를 한번 쳐다보고 다급하고 대답했다. "이렇게 좋은 선물이 마음에 안 들 리 없지." "마음에 드신다면 그냥 받으세요." 부시혁은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육 이사장과 육 부인은 눈빛을 한번 마주치더니 결국엔 웃으며 선물을 받았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우리가 안 받으면 확실히 정 없어 보이겠네." 육 부인은 웃으며 선물의 포장을 다시 닫고 저녁 자기 전에 다시 한번 꺼내 보기로 했다. 이 안에는 전부 다음 시즌에 출시할 신상들이었다. 아마 친구 중에서 제일 먼저 이 신상들을 손에 넣은 사람이 바로 그녀일 것이다. 그녀는 내일 가지고 나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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