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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육재원은 어디 갔지?

육 이사장은 부시혁의 이상한 상황을 눈치챘다. 그는 부시혁의 시선을 따라 그의 외팔을 보았다. 그리고 전에 자기 아내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육 부인은 부시혁이 윤슬을 구해주다가 왼팔이 끊어졌다고 했었다. 그때 그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아무래도 부시혁이 팔이 끊어질 만큼 윤슬에게 위험한 일이 일어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자기 아내의 말이 사실인 듯했다. "팔 아직 안 나았으니까 내가 들어줄게." 육 이사장은 이렇게 말하며 부시혁 왼손의 물건을 가져왔다. 그 무게를 느낀 육 이사장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 안에 뭐가 들어있길래 이렇게 무거운 거야?" "아버님께서 술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괜찮은 술 몇 병을 가져온 거예요." 부시혁은 왼팔을 움직이며 대답했다. 무게가 사라지자, 왼팔의 통증도 천천히 사라졌다. 자기 손에 들려있는 게 술이라고 하자 육 이사장의 두 눈이 순간 반짝했다. "술이라고? 이거 좋네. 좋아." 그는 연이어 좋다고 하면서 허허 웃었다. 이로 보아 육 이사장은 정말 술을 좋아했다. 그에 부시혁은 낮은 소리로 웃었다. "아버님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요." "마음에 들지. 안 들 리가 없지." 육 이사장은 얼른 대꾸했다. 무슨 술인지 열어보지 않았지만, 부시혁이 선물한 거라면 흔한 술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가 소장한 술보다 더 좋을지도 몰랐다. 이 생각에 육 이사장의 태도가 더욱 친절해졌다. 그는 부시혁에게 들어가자는 손짓을 보냈다. "자, 우리도 얼른 들어가자. 안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네, 아버님." 부시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그의 뒤를 따라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윤슬과 육 부인은 거실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육 부인은 윤슬의 잡고 무슨 재밌는 얘기라도 했는지 둘이 갑자기 웃을 터뜨렸다. 부시혁은 윤슬의 웃는 얼굴과 별처럼 반짝이는 그녀의 두 눈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시혁아, 어서 와 앉아." 육 이사장은 손에 든 선물을 내려놓고 얼른 부시혁을 자리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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