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0화 큰일 났다
윤슬은 벌써 부시혁이 전화 올 거라고 예상한 모양이었다.
부시혁이 사람을 시켜 선물을 보내왔으니 자기가 준비한 선물이 어떤지 직접 전화해서 윤슬한테 물어보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윤슬은 이렇게 생각하며 망설임 없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선물 봤어?"
수화기 너머 남자의 낮고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슬은 1인용 소파에 앉아 맞은편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선물들을 보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봤어요."
"어때? 그걸로 될 것 같아? 좀 더 준비할까?"
부시혁은 고택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허리를 약간 곧게 펴며 물었다.
그러자 윤슬의 입꼬리가 움찔했다.
"좀 더 준비하겠다고요? 절대로 그러지 마세요."
"왜?"
"왜냐고요?"
윤슬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너무 많이 준비해서요. 어머님, 아버님께서 기절하실까 봐요."
"많아?"
부시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자기가 준비한 선물이 전혀 많다고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러자 윤슬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신 같은 돈 많은 사람한테는 당연히 안 많겠죠. 하지만 저한테, 그리고 아버님, 어머님한테 있어선 너무 많아요. 처음 방문하는 건데 뭐 하러 이렇게 많이 준비해요? 한 사람 한 가지만 선물하면 돼요. 한 가지만 선물해도 두 분께서는 충분히 기뻐하고 만족하실 거예요."
아무래도 원장주와 아직 출시하지 않은 신상 화장품들이었다.
누구라도 이 선물을 받으면 기뻐할 것이다.
부시혁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별로 많은 거 아니니까. 네가 그랬잖아. 두 분을 부모님으로 생각한다고. 부모님께 드리는 거니까 당연히 제대로 준비해야지."
"말은 그렇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 거 같아요."
윤슬은 이마를 찌푸렸다.
그러자 부시혁은 이마를 찌푸렸다.
"괜찮아. 내 능력으로 이정도 주는 건 충분해. 그리고 너한테 잘해주셨잖아. 그러니까 나도 당연히 배로 보답해 줘야지."
윤슬은 잠시 당황했다.
"그러니까 감사의 뜻을 표시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많이 준비한 거예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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