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5화 어쩌면 부녀가 아닐 수도 있다
"경찰서에서 다른 소식은 없었어? 무슨 얘기를 했다든지?"
부시혁은 콧등은 주물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장 비서는 고개를 저었다.
"죄송해요, 대표님. 다른 건 없었어요. 소성은 소유와 따로 할 말이 있다고 그래서 대화 내용은 듣지 못했대요. 그가 사적으로 소유를 풀어주는 건 허락하지 않지만 그래도 세금을 그렇게 많이 낸 사람인데 이 정도 요구를 경찰들이 거절할 리가 없죠. 하지만……."
"말해 봐!"
부시혁은 불쾌한 표정으로 이마를 찌푸렸다.
그러자 장 비서는 기침 한번하고 더는 지체하지 않았다.
"소성을 안내한 경찰이 이상한 소식을 전해줬어요. 소성이 소유를 대하는 태도로 보아 두 사람은 부녀가 아니라 오히려 상하 급 사이 같다고."
"그래?"
부시혁은 콧등을 주무르던 손을 멈추었다. 그리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상하 급 사이?"
"경찰 말로는 그렇대요. 아무래도 두 사람의 대화를 듣지 못해서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장 비서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부시혁은 엄지를 몇 번 문질렀다.
"왜 부녀 같지 않고 상하 급 같은지 자세하게 말했어?"
"네."
장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성은 소유를 보고 전혀 딸을 만난 기쁜 기색이 없었대요. 기뻐하지 않아도 딸이 사고 쳤는데 아버지가 화내는 건 정상이잖아요. 그런데 그러지도 않았대요. 그저 아주 덤덤하게 소유를 쳐다봤는데 마치 자기 딸이 아닌 남을 보는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
부시혁은 시선을 내리고 생각에 잠긴 듯 낮은 소리로 뭔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또 그에게 물었다.
"그럼 소유는?"
"소유도 마찬가지예요. 소성을 보고도 아버지를 만난 기쁨이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정상적인 부녀라면 아버지가 자신을 구해주러 온 걸 보고 흥분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소유는 소성을 보고 오히려 겁에 질렸대요."
"겁에 질렸다고?"
장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몇 번이나 확인했어요. 경찰 말로는 겁에 질린 표정이라고 했어요. 많은 사람을 봐온 경찰이 잘못 봤을 리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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