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4화 정말 모든 걸 버리고 싶다
'그리고 할머니…….'
노부인 생각을 하자 부시혁은 갑자기 6년 전 노부인이 그를 만났을 때 놀라고 또 체념한 표정이 떠올랐다.
6년 전, 심장 이식 수술을 마친 부시혁은 약속대로 윤슬과 한번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나기 전에 시무빈이 먼저 그에게 최면을 걸었다.
최면에 걸린 부시혁은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전의 부드러움은 사라졌고 차갑고 덤덤하게 변해버렸다.
그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성격이 변하고 처음 할머니를 만난 장면을. 그리고 그때 이상했던 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할머니는 그의 성격이 크게 변한 걸 보고 경악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는 묻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말하자면, 한 사람의 성격이 돌변했으면 그 사람의 성격이 왜 변했는지 물어봐야 하지 않는가?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닌지 궁금할 만도 할 텐데 할머니는 그러지 않았다.
할머니는 그저 순간 경악하더니 바로 그의 손을 잡고 차라리 이러는 게 낫다고, 나쁠 것 없다고 그랬다.
그때 할머니는 눈시울을 붉히고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지금 보니 그건 기쁨의 눈물이었다.
그땐 할머니가 왜 그런 반응인지 몰랐는데 부시혁은 인제야 알게 되었다. 어쩌면 할머니는 그때 이미 알았을 것이다. 어머니가 그를 소성의 대역으로 키웠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의 성격이 변한 걸 보고 그런 말을 했다.
그리고 몇 개월 전, 사고가 난 그는 약간 과거의 성격으로 돌아갔다.
할머니는 뭐라고 하진 않았지만, 두 눈에는 근심으로 가득했었다.
그는 자기가 다쳐서 할머니가 걱정한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할머니는 그가 이전의 부시혁으로 돌아갈까 봐 걱정하고 있는듯했다.
할머니는 그가 과거의 부시혁으로 돌아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건 할머니도 그가 소성의 대역으로 다시 돌아가는 걸 원치 않다는 뜻이었다.
할머니도 윤슬과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윤슬과 할머니가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단정했다.
이 두 사람만 자신을 사랑해 준다면 그는 더 이상 자기가 대역이었단 사실 때문에 자신을 미워하거나 의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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