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2화 자신을 되찾다

어머니한테 미안하지만, 부시혁은 왠지 모르게 성격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한숨 놓았다. 과거의 부시혁은 사람마다 칭찬하는 어머니의 자랑이었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무도 그가 과거의 자신을 좋아하지 않다는 걸 몰랐다. 왜냐면 그는 어머니가 자신을 통해 다른 사람을 보고 있다는 걸 몇 번이나 느꼈었다. "역시." 남자의 말을 들은 윤슬은 감탄하듯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윤슬은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고 자신을 보게 했다. "뭐가 역시야? 왜 갑자기 내 과거의 성격을 물어보는 건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남자의 관찰력은 여전히 예리했다. 윤슬은 입술을 꾹 다물고 한참이 지나서야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사실…… 오늘 소성을 처음 만났을 때, 과거의 당신이 생각났어요." "뭐?" 부시혁은 이마를 찌푸렸다. 윤슬은 숨을 들이마시고 또 말했다. "소성을 봤을 때, 마치 과거의 당신을 보는 거 같았어요. 하얀 셔츠를 입은 부드러운 소년 말이에요. 당신이랑 소성이 너무 똑같다고 느껴졌고 너무 닮았어요. 생김새가 아니라 성격이랑 분위기 말이에요. 물론 과거의 당신을 가리키는 거예요. 지금의 당신은 소성과 완전히 달라요. 하지만 과거의 당신은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죠. 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자기의 뜻을 똑똑히 표현했다. 그의 성격은 소성과 똑같았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누군가 일부러 부시혁을 소성처럼 키운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부시혁의 어머니였다. 왜냐면 윤슬은 방금 그의 성격을 누가 키웠는지 물었다. 그리고 또 과거 부시혁의 성격이 소성이랑 똑같다고 했고 그렇다면 그녀가 전달하고 싶은 뜻은 바로 이거였다. 부시혁은 바보가 아니었다. 당연히 윤슬의 말을 알아들었다. 알아들었기에 그의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들었고 몸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 그는 갑자기 주먹을 쥐고 윤슬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허스키하면서도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뭐라고? 과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