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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인스타 게시글

인플루언서는 부러운 듯 자신의 라이브 방에서 말했다. “보셨어요? 저기 남자분이랑 여자분 정말 달달하네요.” “봤어요, 봤어. 애정 행각 많이 하시네요.” “라라도 얼른 저기 남자분처럼 멋있는 남자친구 찾아요. 그럼 부럽지 않을 거예요 하하하.” “위에 분 진심인가요? 라라가 남자친구 찾을 수 있었으면 진즉에 찾았겠죠, 지금까지 솔로일 리 있겠어요!” 팬들의 조롱을 보며 인플루언서 라라는 화가 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계속 이러시면 저기 남자분이랑 여자분 안 보여줄 거예요.” “아아아아안 돼요, 저희 그만할게요.” 팬들은 황급히 항복했다. 인플루언서 라라는 득의양양하게 콧방귀를 끼고는 그제야 카메라를 이동하지 않고 계속해서 윤슬과 부시혁 두 사람을 찍었다. 맹소은도 라라의 팬이었고 라라의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많은 메이크업 기술을 배웠다. 하지만 그녀는 라라의 라이브 방송에서 윤슬과 부시혁을 볼 줄은 몰랐다. “안 되겠어. 유나에게 알려줘야 해!” 맹소은은 태블릿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들어 고유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유나는 마침 화장대 앞에서 팩을 하고 있었고 발신자를 보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은아, 무슨 일이야?” “유나야, 지금 빨리 내가 보내준 라이브 링크 눌러봐.” 맹소은은 다급한 듯 재촉하며 말했다. 고유나는 마스크 가장자리에 들린 부분을 정리하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휴, 윤슬이 또 부시혁 대표님 꼬시고 있다고!” “뭐라고?” 고유나는 동공을 움츠리더니 단번에 얼굴 위의 팩을 잡아뗐다. 맹소은은 씩씩거리며 말했다. “정말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대표님이랑 이미 이혼한 데다 남자친구도 있으면서 계속 대표님한테 들러붙다니. 체육관까지 쫓아갔다니까.” 고유나는 대충 알아들었고 윤슬은 지금 부시혁과 체육관에서 부민혁의 농구 경기를 보고 있다. 시혁이가 경기를 보러 간 건 부민혁이 그의 동생이니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윤슬은 대체 왜 갔단 말인가. 윤슬이 부씨 가문에 있던 6년 동안 부민혁에게 괴롭힘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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