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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아기라고 부르지 마요

아니나 다를까 맛이 아주 좋았다. 윤슬은 참지 못하고 남자를 향해 엄지를 세우며 칭찬했다. 그러자 남자는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맛있으면 많이 먹어."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다른 젓가락으로 반찬을 그녀의 접시에 집어주었다. 그 반찬을 집어준 후, 그는 또 다른 반찬을 집어주었다. 부시혁이 모든 반찬을 한 번씩 집자, 윤슬의 접시에는 음식이 쌓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는 거의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마치 음식을 집어주는데 중독된 듯했다. 윤슬은 그가 계속 집어주려 하자 얼른 그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그만 해요. 절 배 터지게 할 셈이에요?" 부시혁은 그녀의 접시를 한번 보더니 자기가 너무 많이 집어줬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조금 멋쩍은 표정으로 기침을 한번 했다. "미안 일단 그만할게. 얼른 먹어." 윤슬은 그제야 그의 손을 놓고 다시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윤슬은 먹으면서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지 음식을 씹던 동작 마저 멈칫했다. '잠깐만. 내가 일어날 때 남자를 한번 깨물겠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야 날 이렇게 만든 남자한테 복수하지. 그런데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윤슬은 자신을 의심하는 표정으로 접시에 푸짐한 음식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 모든 걸 남자의 유혹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자기 마음이 흔들린 거라고 해석했다. '됐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준 걸 봐서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윤슬은 이렇게 생각하며 전혀 부담 없이 계속 밥을 먹었다. 그녀는 절대로 자기가 쉽게 매수당해서 그런 거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너무 착해서 그런 것뿐이었다. '응. 그래. 내가 너무 착해서 그런 거야.' 윤슬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부시혁은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를 만졌다. 그녀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남자가 갑자기 머리를 만지자, 밥 먹고 있던 윤슬은 그를 한번 노려보았다. "뭐 하는 거예요?' 부시혁은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그냥. 네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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