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9화 전부 부시혁의 탓
'이건 다 부시혁 때문이야.'
만약 부시혁이 아니었다면 그녀가 힘들어서 잠들 일도 없었을 것이고 이렇게 오래 자서 천강에 가지 못하게 될 리도 없었을 것이다.
'환장하겠네! 안 되겠어! 그 남자한테 따져봐야겠어!'
윤슬은 몸을 돌리고 머리맡의 불을 켰다.
순간 방안이 낮처럼 환해졌다.
빛이 들어오자, 윤슬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발이 땅에 닿자마자 그녀의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쿵 하며 바닥에 넘어졌다.
다행히 바닥에 두꺼운 카펫이 깔려있어서 윤슬이 무릎을 꿇으며 넘어졌음에도 아프지 않았다. 다만 그녀의 얼굴이 빨간 게 몹시 난감한 표정이었다.
왜냐면 그녀가 이러는 건 하루 종일 밥을 안 먹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건 거기가 불편해서 그랬다. 그녀가 침대에서 내려올 때 거기를 움직여서 다리에 순간 힘이 풀리고 넘어진 것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자기의 무릎을 쳐다보았다. 양손으로 땅을 짚고 있었지만, 윤슬은 왠지 모르게 억울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자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연신 부시혁의 이름을 불렀다.
'다 부시혁 잘못이야. 부시혁 때문이라고! 부시혁이 아니었다면 내가 넘어졌을 일도 없으니까.'
윤슬은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했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었고 눈물이 글썽했다.
윤슬은 난생처음 이렇게 창피하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부시혁이란 남자를 만난 후부터 그녀는 별 이상한 일을 다 겪었다는 걸 발견했다.
'정말 나랑 상극이야. 내가 전생에 빚을 져서 이러는 건가?'
윤슬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눈물을 억지로 삼켰다. 그리고 침대를 잡고 천천히 일어나면서 침대 옆에 앉았다.
그녀는 지금 잠옷을 입고 있었다. 아마 부시혁이 그녀를 안고 돌아와서 갈아입혀 준 모양이었다.
그녀는 허리를 구부리고 바짓가랑이를 올리고 무릎이 괜찮은지 확인해 보려고 했다.
아무래도 무릎을 꿇었을 때의 쿵 하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아프지 않은 상처도 멍들 때가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세하게 확인해 보려고 했다.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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