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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이번엔 넘어가지

"어떻게?" 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두 눈에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한기가 서려 있었다. "나한테 반했다며? 그럼 모든 사람 앞에서 윤슬에게 사과하라고 해. 그리고 왜 사과하는지도 똑똑히 말하라 하고." "씁……." 장 비서는 숨을 한번 들이마셨다. 이건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을 주려는 거였다. 공개적으로 윤슬에게 사과하고 사과하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건 소유더러 자기가 부시혁을 넘보고 있고 제삼자처럼 윤슬을 도발했다는 걸 말하라는 것이었다. 이 일이 알려지면 소유가 많은 네티즌의 비난을 받게 될 게 뻔했다. 이 세상에는 제삼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제일 많으니까. 부시혁이 소유를 이렇게 대하는 걸 보니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하긴 그럴 만했다. 소유가 먼저 잘 못했으니 자기의 잘못에 책임지는 건 당연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가서……." 장 비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노크 소리가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장 비서는 이마를 찌푸리고 부시혁을 쳐다보았다. 부시혁이 허락하자 그는 고개를 돌리고 불쾌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누구시죠?" 의사와 간호사일 리는 없었다. 임이한이 방금 검사하고 나가면서 간호사에게 들어와서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므로 문을 두드린 건 다른 사람이었다. "장 비서님, 저예요. 소유." 문밖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장 비서는 눈썹을 한번 들어 올렸다. "대표님, 그 여자예요!" 조금 전만 해도 소유의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때 그녀가 올 줄 생각 못 했다. 그리고……. 장 비서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대표님, 어제 제가 이 여자한테 경고했거든요. 무슨 일 있으면 제가 연락할 테니까 병원에 나타나지 말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여기에 왔어요." 부시혁은 그의 말을 듣고 눈빛이 차가워졌다. "이상해할 거 없어. 이 여자는 어제 네가 자리를 비웠을 때 내 방에 들어왔으니까. 그럼 당연히 네 말을 듣고 가만있지 않겠지."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또 처음이네요." 장 비서는 음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시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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