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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한눈에 알아보다

윤슬도 덩달아 웃었다. 하지만 곧 뭐가 생각났는지 웃음이 조금 담담해졌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는 여자를 보며 냉소를 지었다. "하지만 시혁 씨 곁에서 그가 깨어나길 기다리고 싶은 사람이 저뿐만 아닌 거 같네요." "네?" 장 비서는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곧 뭔가 눈치챘는지 윤슬의 시선을 따라 불쾌한 눈빛으로 여자를 쳐다보았다. 윤슬은 이 여자의 체면을 고려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여자에게 기회를 줬었지만, 상대방은 그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럼, 그녀도 이 여자가 한 수치스러운 일을 감출 필요가 없었다. "제가 들어오기 전에 이 아가씨가 시혁 씨를 보살피고 있더라고요. 여자친구인 제가 돌보면 되니까 낯선 사람은 비키라고 했는데도 싫다면서 고집을 부리는 거 있죠. 자기가 시혁 씨를 다치게 했으니, 곁에 남아서 회복할 때까지 보살피고 싶다 그러더군요. 그래야 자기의 마음이 편해질 거라고. 만약 제가 허락하지 않으면 자기의 목숨을 마감해 버리겠대요." "……." 윤슬의 말을 들은 장 비서는 입꼬리가 움찔했다. 그가 자리를 비운 동안 이런 막장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을 줄 몰랐다. 장 비서가 그 여자를 쳐다보는 눈빛이 더욱 좋지 못했다. "그래서 응급실 앞에 있을 때 대표님께 여자친구가 있으신지 물어봤군요. 대표님한테 반한 거예요?" "아니에요." 여자는 당황한 얼굴로 연신 고개를 흔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진짜 아니라는 뜻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녀의 빨개진 얼굴과 당황하고 찔린 표정은 그녀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걸 명백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윤슬은 그녀의 반응에 반감을 느끼고 이마를 찌푸렸다. "이 여자는 장 비서가 처리하세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자기의 남자친구를 넘보고 있는 가식녀를 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너무 한가해서 그런 게 아니라면. "알겠습니다." 장 비서는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조금 부끄러워하며 윤슬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윤슬 씨. 제가 병실에 들여보낸 게 아니라 이 여자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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