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3화 윤연을 만나다

"알았어." 부시혁은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리고 조금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윤슬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연고를 들고 그의 상처에 발라주기 시작했다. 그녀가 약을 발라줄 때 그의 흉터가 자꾸 손에 닿았다. 채찍 때문에 생긴 상처는 이미 다 나았지만, 무서운 흉터들은 아직도 남겨져 있었다. 그 흉터들을 보니 윤슬의 코끝이 찡했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때, 아팠어요?" 부시혁은 그녀가 뭘 가리키는지 알고 있다. 그는 하얀 시트를 바라보며 덤덤한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다 지난 일이야. 그땐 확실히 내가 잘 못했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 그러니까 벌 받은 것도 당연해." 그는 아픈지 안 아픈지는 대답하지 않았다. 왜냐면 이 대답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흉터까지 남았는데 안 아플 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남자인 그가 그녀에게 아프다고 하면 연약한 기생오라비랑 다른 게 없었다. 그렇다고 안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대답하지 않기로 했다. 윤슬은 그의 말에 피식 웃었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요? 자기를 이렇게 말하는 게 어디 있어요?" 부시혁은 몸을 살짝 돌리고 머리를 받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틀린 말은 아니잖아. 과거에 내가 최면 걸렸을 때 했던 일들, 어떻게 보면 진정한 내가 한 일이 아니니까,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한 것도 맞지." 윤슬은 한숨을 쉬었다. "잘 못을 따지면 다 고유나 탓이죠. 그런 대단한 최면술사의 도움을 받았으니." "그 최면술사는 그때 고유나 남친의 오빠였어." 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임이한이 알려 줬어요. 그리고 지금 당신의 이 심장도 고유나의 남친, 즉 그 최면술사의 동생 거란 것도 말해줬고요." 부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시청 거야." 윤슬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임이한이 또 그랬어요. 이 심장이 너무 우연히 나타났다고. 그때 부씨 가문에서 계속 당신과 맞는 심장을 찾았잖아요. 24년을 찾았는데도 못 찾은 걸 당신의 한계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