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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유치한 남자

부시혁은 윤슬의 엄숙한 표정으로 보고 자신이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문지른 다음 몸을 힘껏 받치고 일어나 물컵을 받아들고 윤슬이 지켜보는 가운데 물을 몇 모금 마셨다. 윤슬은 그제서야 흐뭇해서 시선을 거두며 더이상 범인을 노리듯 쳐다보지 않았다. 물을 마신 후, 부시혁은 물컵을 한쪽에 놓고, 침침하고 무거운 머리를 흔들었다. 윤슬은 상황을 보고 "머리 아파요?"라고 물었다. 부시혁은 응 하고 대답했다. 윤슬은 입술을 오므렸다. "쌤통이에요. 누가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래요?” 부시혁은 할 말이 없어 고개를 숙였다. 그런 모습에 윤슬은 차마 더 이상 나무랄 수 없었고 얼굴 표정도 누그러졌다. "됐어요. 어쨌든 앞으로 그렇게 마시지 마요. 나 한 번 놀라게 했으면 됐어요. 앞으로 매년 이렇게 조마조마하고 싶지 않아요." 부시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안…" "당신도 사과하지 마세요.” 윤슬은 "그런 일을 당하면 이런 방식을 택할 수 있다는 건 이해해요. 하지만 저도 당신이 빨리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방금 말한 것을 잊지 마세요. 당신이 어머니를 자살하게 한 장본인이 아니니 당신 자신을 거부하지 마세요. 만약 스스로 자신을 거부한다면, 누가 당신을 믿을까요?"라고 부드럽게 말했다. 부시혁은 그녀의 말에 대해 생각하는 듯 눈빛이 반짝였다. 윤슬은 손을 들어 부시혁의 이마를 만졌다. 그녀는 부시혁의 이해 안 된다는 눈빛을 받으며 설명했다. "열이 있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술을 이렇게 많이 마시고 밤새도록 쉬지도 않고, 난방도 켜지 않고, 감기 걸릴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괜찮네요.”. 그녀는 손을 내리더니, "좀 더 잘래요?"라고 물었다. 부시혁은 지금 온몸에 힘이 없고, 머리도 어지러워서 혼자 몸을 가눌 수 없었다. 그는 쉬고 싶었지만, 자신이 쉬고 나서 윤슬이 떠날까 봐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안 졸려." "안 졸린다고요?" 윤슬은 부시혁의 정신이 없는 모습을 보고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부시혁은 얇은 입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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