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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성준영의 포기

그동안 바쁜 일이 끝나면 용기를 내서 고백하려고 했는데, 결국 성준영이 움직이기 전에 그의 계획은 좌절되었다. 수화기 너머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침묵하자 윤슬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준영 씨, 듣고 있어요?" "네…" 성준영은 고개를 떨구고 힘없이 대답했다. 윤슬은 "왜 그래요? 어디 아프세요?" "그래요, 나 아파요." 성준영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두 눈이 멀뚱멀뚱해서 말했다. "갑자기 심장이 너무 아파졌어요.” 성준영은 처음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았고, 처음으로 누군가를 진지하게 사랑하게 되었다. 결국 이 사람과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버렸다. 이 세상에 그보다 더 비참한 사람이 있을까? 정말 있는 것 같다. 성준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 사람이 바로 육재원이다. 육재원이 윤슬을 10년 넘게 짝사랑한 것을 성준영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육재원은 겁이 많아서 윤슬 앞에서 티를 내지 못하고 결국 윤슬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지금 육재원은 윤슬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을 두 번째로 보았다. 심지어 같은 사람과 말이다. 그래서 육재원이 성준영보다 더 비참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성준영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네? 심장이 아파요?" 윤슬은 성준영의 심장통의 뜻을 모르고 관심하며 말했다. "그럼 빨리 의사를 불러요." "불러도 안 돼요." 성준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이 병은 의사가 못 고쳐요.” "왜요?" 윤슬은 이해가 안 되었다. 성준영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물었다. “윤슬 씨, 진짜 부시혁이랑 재결합할 마음이에요? 진심이에요? 많이 고민하고 내린 결론 맞죠.” 윤슬은 왜 갑자기 화제가 바뀌었는지 궁금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진심이에요. 만약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재결합을 하지 않았겠죠. 나를 여러 번 구해준 사람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하지만 난 또 그 사람한테 마음이 움직였어요. 그리고 지금은 예전의 부시혁이 아니에요. 그래서 한번 믿고 가보려고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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