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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노부인의 분노

부집사는 불안하게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결국 몇 초 동안 망설인 후 갑자기 한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저기, 이 영감탱이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요. 계속하세요, 계속하세요.” 그는 정자에서 나가려고 뒤로 물러섰다. 윤슬은 부집사의 말을 듣고서야 자기가 아직도 부시혁의 품에 안겨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갑자기 얼굴이 붉어진 뒤 재빨리 남자를 밀어내고 고개를 숙이고 옆에 물러섰다. 부시혁은 자기의 텅 빈 품을 보고 아쉬움이 스쳐 지나가며 입술을 오므렸다. "됐어요, 부집사, 이미 들어왔는데 지금 나가면 뭐 해요?” 부집사는 발걸음을 멈추고 손을 눈에서 내리고 이미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을 보고 겸연쩍게 웃었다. "미안해요, 도련님, 폐를 끼쳤네요.” “됐어요, 무슨 일이에요?" 부시혁은 그에게 빨리 본론을 말하라고 손을 흔들었다. 부집사는 손을 입술에 대고 가볍게 기침을 했다. "네. 방이 다 정리되었어요. 노부인께서 두 분 빨리 쉬시라고 전달하라고 하셨어요.” “알았어요, 지금 갈거에요."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도련님, 저 먼저 갈게요." 부집사는 뒤를 가리켰다. “네” 부시혁이 말했다. 부집사는 즉시 몸을 돌려 떠났다. 정자에는 또 부시혁과 윤슬 두 사람만 남았다. 부시혁은 윤슬의 하이힐이 담긴 신발 케이스를 들고 말했다. "가자, 방으로 데려다 줄게.” “좋아." 윤슬은 볼을 비비며 대답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정자를 떠나 방 쪽으로 걸어갔다. 몇 분 후, 부시혁은 윤슬은 데리고 한 방문 앞에 와서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 "여기가 너의 방이야. 오늘은 푹 쉬어.” 윤슬은 그의 손에 든 케이스를 받았다. "알았어, 너도 잘 자, 그러면 나 먼저 들어간다?” “그래."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윤슬은 그에게 손을 흔들며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갑자기 부시혁이 그녀를 불렀다. "기다려봐 윤슬.” “왜?" 윤슬은 고개를 돌려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부시혁은 얇은 입술을 움직였다. "오늘 밤 너의 말을 잊지 마. 너 이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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