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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아직 살아있어

cctv 영상을 확인한 세 사람은 한 시간 반 전쯤 윤슬과 육재원이 온천관으로 들어간 게 윤슬의 마지막 모습임을 확인했다. 즉, 윤슬은 아직 온천관에 있다는 걸 의미했다. “당장 그쪽으로 가봐야겠어요.” 이 말만을 남긴 채 육재원은 문을 나섰다. 고유나는 자연스럽게 부시혁의 팔짱을 꼈다. “시혁아, 우린 이만 돌아가자.” “아니!” 부시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육재원은 네가 윤슬한테 무슨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고 있어. 피하면 피할수록 의심만 더 늘어날 거야. 그러니까 일단 가보자.” “그래, 알겠어.” 온천관 앞에 도착한 두 사람은 육재원이 한창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니 글쎄 지금 온천관은 이미 영업이 끝났고 저희가 다 확인했는데 탕 안에는 아무도 없다니까요.” 경비원이 난처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육재원이 짜증스레 머리를 헝클던 그때 온천관 안에서 처참한 비명 소리가 흘러나왔다. 곧 청소 아주머니가 창백해진 얼굴로 달려 나왔다. “무슨 일이죠?” 경비원이 청소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사... 사람이 죽었어요!” “네?” 청소 아주머니의 말에 다들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청소 아주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안쪽을 가리켰다. “여자 샤워실 안에... 시체가 있다고요.” “슬아!” 순간 육재원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바로 온천관으로 뛰어들어갔다. 부시혁과 경비원도 바로 그 뒤를 따랐다. 샤워실로 달려가는 부시혁은 저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윤슬이 죽었다고? 에이, 설마. 다른 사람이겠지... 윤슬이 죽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욱신거리더니 호흡마저 가빠지기 시작했다. 고유나 역시 부시혁의 감정 변화를 눈치챘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역시... 윤슬을 신경 쓰고 있었잖아? 하지만 겉으로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부시혁의 손을 꼭 잡았다. “슬이가 죽다니... 아직 그렇게 젊은데... 도대체 무슨 일인 거야.”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사라진 곳에서 고유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래. 죽었으면 됐어. 이제 그 누구도 내 삶을 흔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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