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8화 송은진의 감사

여기까지 생각하자 윤슬은 부시혁을 힐끗 보고 콧방귀를 뀌고 성큼성큼 별장 대문으로 걸어갔다. 부시혁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제자리에 서서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왜 또 화가 났대?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부시혁은 아무것도 안 했다고 확신하고 긴 다리를 내디디며 쫓아갔다. "윤슬, 잠깐만." 윤슬은 못 들은 척하며 계속 안으로 들어갔다. 부시혁은 상황을 보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그녀의 뒤를 바짝 따라 현관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는 순간, 부시혁은 윤슬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가볍게 벽에 밀고 벽치기를 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말해봐, 너 도대체 왜 그래? 왜 화가 난 거야?" 윤슬은 마음속으로 그를 째려보았다. 왜 화를 내냐고 묻다니. 윤슬은 손을 들어 부시혁의 가슴을 밀고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비켜. 나 갈래." 부시혁은 양보하지 않았다. 가슴은 마치 벽처럼 단단했다. "도대체 왜 화가 났는지 솔직히 말해야 해. 나 마음이 편하지 않아." 윤슬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 알고 싶어?" "당연하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너를 붙잡겠어." 윤슬은 붉은 입술에 힘을 주더니 마침내 대답했다. "부시혁, 너 일부러 나를 따라서 이 집에 들어왔지?" "........." 부시혁은 순간 할 말이 없었다. 그녀가 알아맞혔다. (보아하니 방금 했던 말에 빈틈이 있었던 것 같네.) 부시혁이 침묵하는 것을 보고 윤슬은 한숨을 쉬었다. "역시, 너 정말...... 뻔뻔해!" 이제 부시혁은 알았다.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말했다. "그래서 네가 화가 난 이유는 바로 내가 너를 따라서 들어왔기 때문이야?" 윤슬은 그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네가 이렇게 하면 나는 미행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시혁이 입을 열고 말했다. "놀라게 해서 미안하지만, 윤슬, 나는 너에게 말하고 싶어, 나는 너를 따라다니고 싶어, 평생!" 윤슬은 얼굴이 뜨거워져 고개를 숙였다. "누가 평생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