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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육재원과의 대화

"너..." 윤슬의 말을 듣고 주호준 등은 순간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이다. 그녀는 최대 주주이다. 비록 현재 부사장직에 있다 하더라도 특권은 여전히 그들보다 많다. 그들은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참아야 했다. 윤슬은 주호준의 안색을 보고 마음속으로 비웃었다. 상황 파악도 못하고 그녀에게 달려들다니, 정말 생각이 짧다. 윤슬은 차가운 눈빛을 거두고 멀지 않은 자리의 육재원을 바라보았다. 육재원은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의 표정을 똑똑히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윤슬은 그의 안 좋은 컨디션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 뒤 의자에 앉고 말했다. "자, 회의를 시작합시다." "네." 사람들이 대답하고 앞에 있는 자료를 열었다. 이 회의는 두 시간 동안 지속되어서야 막을 내렸다. 주호준은 자기 사람들을 데리고 먼저 떠났다. 윤슬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물건을 치우지도 않고 꼼짝도 하지 않아 일어설 의사가 전혀 없었다. 그녀는 뒤로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눈길은 줄곧 육재원에게 있었다. 육재원은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고 끝나고 일어나서 떠나려 했다. 윤슬은 얼른 그를 불렀다. "재원아, 잠깐만." 육재원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얼굴에는 평소에 그녀를 대하던 웃음이 온데간데없었고 아주 담담했다. "무슨 일이 있어?" 그는 역시 약속을 지켰고 그녀를 슬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이전이었으면, 그는 틀림없이 이 질문 앞에 슬이라는 두 글자를 붙였을 것이다. 윤슬도 일어섰다. "우리 얘기 좀 할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 육재원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윤슬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고 회의실에 있는 떠나지 않고 귀를 쫑긋 세우고 가십을 엿들을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 몇 사람은 윤슬의 눈빛을 느끼고 바로 고개를 숙이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큰 회의실에는 윤슬과 육재원 두 사람만 남았다. 윤슬은 그를 보고 말했다. "재원아, 아직도 어젯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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